"원자력 발전단가, 상당 기간 재생에너지보다 저렴해"
"원자력 발전단가, 상당 기간 재생에너지보다 저렴해"
'균등화 발전비용 공개 토론회'
박명덕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원자력발전의 발전단가에 각종 사회·환경비용을 반영해도 상당기간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보다 경제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조영탁 교수.
다만 재생에너지와의 발전단가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어 2030년쯤에는 태양광이 원전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균등화 발전비용 공개 토론회'에서 박명덕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고 위험까지 반영한 원전의 '한국형 균등화 발전비용'이 올해 1㎾h당 55.7~65.7원에서 2030년 63.8~73.8원까지 올라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균등화 발전비용은 미래에 특정한 원료로 전기를 만들 때 쓰이는 총 비용을 예상발전량으로 나눈 값이다. 통상적으로 발전소 건설비·운전유지비 등의 고정비와 연료비·송전손실비용 등의 변동비로 구성된다.
정부는 이에 더해 원전의 사고위험비용,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 등의 외부 비용 등을 더한 '한국형 균등화 발전비용'으로 봤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원전의 균등화 발전비용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봤으나 연구 결과는 2030년까지는 눈에 띄는 비용 역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7~2030년까지 가스복합화력발전의 균등화 발전비용은 92→98.6원으로, 석탄화력발전은 81.2→100.1원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태양광은 올해 133.29~147.59원이던 균등화 발전비용이 2030년에는 80.67~94.88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풍력발전은 올해 124.25원에서 2030년 93.24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으나 이 역시 원전에 비해 경제성은 떨어진다.
태양광발전소 규모가 커질수록 건설비와 운전유지비는 줄어든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3㎿ 규모 이상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발전비용을 최대한 낮춰도 원전 비용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검토한 조영탁 한밭대 교수와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일부 수치를 조정해 2028~2030년에는 태양광발전이 원전의 균등화 발전비용보다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3㎿ 이상의 대규모 태양광 단지를 가정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과 별도로 균등화 발전비용 분석을 진행한 산업조직학회의 연구 결과도 30㎿ 이상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때는 2025년쯤 원전과 태양광의 비용 역전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00㎾~1㎿ 규모의 태양광 발전은 2030년까지도 원전보다 경제성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명덕 연구위원은 "원전과 석탄, 가스복합 같은 전통적인 전원의 균등화 발전비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재생에너지의 비용은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균등화 발전비용은 지속적인 자료 개정과 함께 일정한 주기별로 재산정해 정보제공의 신뢰성화 현실성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세종=최우영young@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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