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인천 '스마트 공항' VIDEO: Smar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여기는 인천 '스마트 공항'
2023년 로봇이 안내·생체인증 수속
물품검색 신체검색 따로 받는 번거로움 사라져
오는 2023년에는 승객이 사전에 등록해 둔 생체정보의 인증만으로 탑승수속부터 출국 심사, 항공기 탑승 전 과정에서 본인확인이 가능해진다. 공항 터미널을 돌아다니면서 탑승객의 문의사항에 대해 안내하는 민원로봇과 짐을 운반하는 수하물적재로봇도 등장한다. 짐을 가지고 터널을 통과하면 수초만에 보안검색이 이뤄지는 터널형 보안검색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물품검색과 신체검색을 따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질 전망이다.
모바일 메신저 기반 가상비서…주차대행·운반로봇도
인천공항공사는 4차 산업혁명 발맞춰 인공지능(AI), 생체인식, 사물인터넷(IoT)과 연계된 스마트 기술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에어포트'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상개인비서' 서비스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공항 이용 관련 질문을 보내면 인공지능 서비스가 자동으로 답변을 보내주는 챗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음성인식, 소셜가이드를 통한 스마트 서비스를 단계별로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공항에 도착한 여객은 사전에 등록된 생체정보로 탑승수속부터 출국심사, 항공기 탑승 전 과정에서
본인확인이 가능하다.
챗봇 서비스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라인,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인공지능 기반 안내 시스템이다. 공항 이용객이 메신저 대화창에 '현재 위치에서 CZ214편 탑승구는 어떻게 가나요?'라고 보내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도착위치와 이동경로를 찾아서 보여주는 식이다. 음성인식 기능을 보유한 로봇이 공항을 돌아다니며 운항정보부터 길안내, 출국안내, 수하물 수취 안내 등 기본적인 안내 서비스를 다국어로 지원하는 서비스도 내년부터 현실화된다. 로봇기술이 고도화되는 2023년이면 주차대행 로봇이나 승객들의 수하물을 원하는 장소까지 운송까지 해주는 수하물적재로봇까지 최대 8종, 158대의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빅데이터 기술로 여객수·혼잡도 예측ㆍ선제적 대응
IoT 기반으로 한 실시간 여객흐름 파악도 가능해진다. 2터미널에는 출국장 천정에 카메라를 설치해 여객수를 집계하고 대기시간을 측정하는 서비스가 새롭게 도입된다. 승객들은 출국장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예상 대기시간을 확인한 뒤 짧은 대기열을 골라 진입할 수 있다. 또한 온ㆍ습도와 조도, 미세먼지 등 실내환경 상태를 실제 여객이 체감하는 수준으로 세밀하게 측정해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술도 구현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적 공항운영 기술도 마련된다. 명절이나 휴가철 등 공항 성수기 시즌에는 출입국 여객수와 공항이용 혼잡도를 예측해 증가하는 여객수에 맞춰 추가 인력 운영, 시설 정비 등의 선제적 대응도 가능해진다. 수하물처리시스템에서 투입부터 운송과정 등 현황 분석을 통해 밀집지점과 병목지점에 대한 선제적인 정비도 이뤄진다. 면세나 식음료 매장의 매출이나 구매패턴을 분석해 재고관리에 활용하거나, 고객별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기술도 구현될 전망이다.
물품·신체 이중검색 사라져…짐끌고 터널만 통과하면 한번에 끝
생체 인증으로 탑승수속과 보안검색도 쉬워진다. 사전에 등록한 지문이나 홍채 등의 생체정보로 탑승수속과 출국심사, 항공기에 오르기 전 모든 본인확인 절차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2023년 도입된다.
짐이 있는 승객이 터널을 통과하기만 하면 보안 검색이 끝나는 '워킹 스루 보안검색' 서비스도 마련된다. 워킹 스루 보안검색대는 승객이 사전에 검색 준비 없이 짐을 가지고 터널을 통과하면 자동적으로 보안검색이 수행되는 장치다. 짐은 물품 엑스레이 검색대에 통과시키고 사람은 따로 문형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이중검색의 불편함을 줄였고, 보안검색에 걸리는 시간이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탑승객이 짐을 끌고 터널을 통과하기만 하면 물품과 신체에 대한 보안검색이 한번에 이뤄지는 터널형
보안검색대가 오는 2023년 도입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향후 최소 6년의 기술개발과 제품화 기간이 소요돼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엑스레이 검사에 따른 방사능 노출을 없앨 수 있고, 보안검색에 따른 승객의 스트레스 등 부정적 환경요인을 제거해 공항이용이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집에서 수하물을 미리 보내는 홈 백드랍 서비스와 승용차를 이용해 공항에 도착한 승객이 공항 진입로에서 수하물을 내려 바로 수속할 수 있는 드라이브 백드랍 서비스도 시행될 전망이다.
내년 1월18일 개장 2터미널에 도입된 첨단기기들
2터미널에 새롭게 도입된 스마트 기기 중 하나가 원형검색기다. 새로 도입된 원형검색기는 초고주파로 빠르게 스캔해 비금속 물질까지 잡아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 신체에 비금속 폭발물을 은닉해 테러를 감행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세계공항 추세와 테러 유형을 감안해 원형검색기 24대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원형검색기는 높이 2.36m, 너비 1.5m, 무게 681kg의 신체 검색장비다. 원형검색기는 비금속 물질까지 탐지 가능하다.
원형검색대와 연결된 모니터에 뜨는 신체 모양은 신체 투시 모양이 아닌 '아바타'로
대체돼 승객의 몸매가 직접 드러나지 않는다.
승객이 원형검색기에 진입하면 장비가 회전하면서 스캔 후 아바타 형태로 이미지를 생성한다. 은닉된 물품이 있을 경우 해당 위치에 노란색으로 표출된다. 아바타 형태의 이미지도 검색완료 후 버튼 하나로 즉시 삭제된다. 저장, 출력도 불가능해 인권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원형검색기 통과로 발생하게 되는 전자파는 휴대폰 1회 통화시 발생하는 전자파 양의 1만분의 1에 불과해 안전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원형검색기는 국제기준 보다 1000배 적은 전자파가 발행하며 미국 안전기준을 모두 통과했다"며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모든 승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항 관제도 스마트하게
2터미널 개장에 맞춰 제2계류장관제탑도 운영을 시작한다. 신축된 2관제탑은 94.2미터, 지상 13층 높이로 지어졌다. 2관제탑을 오픈함으로써 인천공항은 관제탑을 3개 이상 운영하는 파리 드골공항, 미국 덴버공항과 같은 글로벌 최상위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새로이 오픈되는 2관제탑은 약 16명의 관제사가 교대로 2터미널 지역의 항공기 지상이동을 모니터링하며 안전운항을 지원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관제탑 운영을 위해 신규 관제사를 1년 전 부터 채용해 신설 절차와 관제시스템 사용에 대한 훈련에 주력해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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