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반토막, 국내사업 불투명..."심각한 고민에 빠진 건설업계"


'수주 텃밭' 중동 발주 줄어

계, 예산 늘려달라 호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수주시장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조치로 국내 주택사업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해외시장에서마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건설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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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  , 현대건설  , 대림산업  , GS건설  , SK건설 등 5개 건설사의 올해(1월1일~11월2일) 해외 수주액은 88억8083만달러(약 9조8843만원)로 전년 같은 기간 99억5283만달러보다 10.8%(10억7200만달러) 줄었다. 특히 국내 전체 건설사의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이 715억7881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0년과 비교하면 이들 건설사의 수주액은 44.0% 급감했다. 해외 수주액이 7년 새 반 토막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의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2010년 67억8137만달러에서 올해 21억5482만달러로 68.2% 쪼그라들었다. 삼성물산도 51.6% 급감했고 GS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45.6%, 14.2% 감소했다. SK건설의 수주액은 이 기간 3.1% 줄었다.


해외 수주 감소는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지역의 저유가와 정치적 불안 등의 위험 요인 탓이 크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한 산유국들이 건설 발주를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3년간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에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한몫했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위기감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도 터져 나왔다.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출연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국감장에 불려나와 질타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해외 수주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 주택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의원들에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을 당부했다. 국내와 해외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기댈 곳은 공공부문 공사밖에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와 정세 불안 등 탓에 중동 건설시장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지 예상하기 어렵고 분양시장도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시장 상황 탓에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건설사들의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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