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올림픽'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 내팽개친 산업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비롯

산업부 관계자들 행사 불참


사우디 원전 `부실대응` 이어 

글로벌 원전리더 700명 집결

경주 세계원전총회 나몰라라


WANO:

한국 미국 일본 등 34개국 122개 원전 운영사가 회원


  '원전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가 오는 14일부터 경주에서 열리지만 정부가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산업부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 3년 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행사를 유치한 국내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조차 정부 눈치를 보느라 일절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에 해가 될까봐 쉬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비롯 산업부 관계자들이  '원전 올림픽'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 

행사에 불참한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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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경주 하이코에서 WANO 총회가 열리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한수원은 물론 산업부도 총회 관련 홍보에 손을 내려놓고 있다.


한수원 측은 "행사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시민참여단의 최종 합숙토론(13~15일)과 일정이 겹쳐 공론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홍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공기업인 한수원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해 원전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를 적극 홍보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동정론'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200억달러 규모 원전 발주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국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는 와중에 국내에서 전 세계 원자력 리더 700여 명이 모이는 행사가 열리는데도 정부가 중요한 수출 세일즈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정부가 WANO 총회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가운데 WANO 회장이자 총회 주최자인 이관섭 한수원 사장을 비롯한 회사 임원들이 행사기간 중 열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차출(?)돼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염려도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탈원전 홍보에 집중하면서 세계적인 원전 관련 국제행사는 뒷전"이라며 "이전 정부가 유치한 국제행사를 현 정부 이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은 국제적 결례이며 국가 간 신뢰를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전체회의에서는 백운규 장관의 WANO 총회 참석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올해 초 WANO 총회를 유치할 때만 해도 총회 위상과 국내 첫 개최라는 의의를 고려해 산업부 장관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새 정부 출범, 백 장관 취임과 함께 '없던 일'이 됐기 때문이다. 장관이 가서 축사를 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 지적에 대해 백 장관은 "WANO 개최국에서 고위급 관료가 참석한 전례가 없고 한수원도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백 장관은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10월 10일 원전 수출지원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원전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02년 서울에서 열린 6차 총회 때도 WANO 측에서 협회 내부 행사라는 이유로 정부 관계자 참석을 요청하지 않으면서 당시 산업자원부 장·차관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전업계 관계자는 "장관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원전 수출은 반드시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세일즈가 어디 있겠냐"며 "수출을 지원할 의사가 정말로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WANO는 한국 미국 일본 등 34개국 122개 원전 운영사가 회원으로 있다. 

[고재만 기자]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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