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는 다른 지방 도로 차선"


시민의 소리

양재석(포항시 남구 청림동)


서울 수도권 만 중점관리

지방 유지관리 소홀 사고 다발

(케이콘텐츠 편집)


  포항에서 유통업과 대리운전업을 겸하고 있는 관계로 일반 직장인보다 야간운전, 장거리 운전이 많은 편이다. 



운전 일을 하고, 야간운전이 잦다 보니 도로 노면에 그어진 차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크게 느끼곤 한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 하게 되는 야간운전에 있어 차선은 마치 항해하는 배에 있어 등대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차선의 유지관리가 지역에 따라, 도로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너무 나는 것 같다. 즉 고속도로, 국도, 시내 도로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단지 개인적 느낌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운전 경험으로 보기에 고속도로 차선과 비교하면 국도나 시내 도로는 그다지 밝지가 않고, 비라도 내리는 날에 야간운전을 하다 보면 그 차이가 엄청나게 심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페인트의 차이인지, 도로관리 기관의 예산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도로 관리기관마다 관심의 문제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한 번은 택시를 탔다가 마침 차선이 선명한 포항 시내 구간을 지나면서 택시기사님과 도로의 차선 밝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지방도로 중앙차선 및 턴력봉 훼손 사례 출처 장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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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님은 “서울 경기 쪽은 대체로 이 정도로 밝다면서 지방도시의 차선관리에 대해 심히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또 토목공사를 하는 한 지인으로부터도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차선이 어두운 이유에 대해 그는 ”도료(페인트)에 섞인 유리알이 전부 떨어져 나가고 ‘그냥 페인트’만 남아 있기 때문에 낮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밤이 되거나 특히 비가 내려서 도로 노면이 젖으면 더 어두워져 차선의 기능을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그는 “여러 단계의 하도급 과정을 거치다 보니 실제 공사금액의 50% 선까지 하도급 단가가 내려가는 경우도 봤다는 말까지 덧붙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애당초 부실하게 시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말로 들렸다. 방송 등에서 여러 차례 불량차선에 대해 보도되는 것을 보면 보면서 ”이제 좀 좋아지려나 하고 기대해보지만, 매번 그뿐인 건 무슨 이유인지. 


정말로 앞서 택시기사의 말처럼 서울·경기도 쪽 도로와 여타 지방도시의 차선이 다르다는 말이 사실인지, 다르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관계기관은 확인하고 벤치마킹을 해서라도 개선방안을 찾아주기 바란다. 


차선은 국민의 안전에 관한 일상의 문제다.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그리고 교통경찰의 수고, 거기에 좋은 시설까지 더해질 때 국민이 느낄 체감 안전도는 제대로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경북일보

케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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