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정보다는 냉정"


8개월 연속 상승 대단한 기록


  숨가쁜 시간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까지 8개월 내내 양봉을 그렸다. 8개월 연속 상승은 대단한 기록이다.


8월 30일 장마감 지수 현황.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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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83.48에서 2402.71로 21.14%(419.23포인트) 올랐다. 사상 최대 이익,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글로벌 경기 회복과 외국인 자금의 유입 등 온갖 호재에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왔다.


쉴새 없이 뛰어가던 국내증시는 8월이 돼서야 브레이크를 밟았다. 한없이 부풀기만 했던 기대감이 주춤했고, 바깥에서 들리는 잡음에 기다렸다는 듯이 고꾸라졌다. 한 때 2300선이 위태롭기도 했다.


극도로 치달았던 지정학적 긴장감, 정부정책에 대한 우려, 그리고 믿고 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우려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죄판결 등 증시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지난 9개월처럼 국내증시를 가파르게 끌어올릴만한 호재나 매섭게 짓누르는 악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새롭게 등장하기 보다는 이미 노출된 각종 재료들이 힘겨루기를 하며 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상장사들이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현재 주식시장에 반영된 주가는 저평가됐다. 최근의 조정은 둘 사이의 괴리를 더 벌렸다. 이를 반영하기 위해 눈높이를 맞춰나갈 수 있다.


외국인 자금도 당분간은 나가는 쪽보다 들어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보여줬던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습은 선진국의 긴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을 유인하는 요소다.


반면 북한 리스크는 계속해서 국내 증시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악재다. 오는 9월 9일은 북한의 건국 기념일이다. 무슨 일이 나는 게 아닐 지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히 미지수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슈도 현재 진행형이다. 금융주는 8·2 부동산대책과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어느 쪽에 방점을 둘 지는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다만 앞서 달려왔던 때와 달리 주식시장은 뜨겁게 요동을 치기보다 열기를 식혀서 자기 나름의 방향성을 찾아 나갈 것이다. 바뀐 상황에 맞춰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9/2017082900383.html#csidx05cafc764858a7e9947e981605259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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