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닷새간 대장정 올라


국내 최고·최대 규모 

한국철도시설공단 '레일웨이CF팀' 분임조와 

협력사 대아티아이(주) '하이테크' 분임조 상생협력 발표

국내 시장 한계 극복 사례


   국내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장 중심의 창의적 개선활동 사례 발표 대회인 '제43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가 28일 충청북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열고 닷새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8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품질콘서트 Quality &'에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표준협회]

edited by kcontents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정동희), 충청북도(도지사 이시종), 청주시(시장 이승훈)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백수현)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현장 근로자들이 국가품질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는 큰 무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는 10월 20일부터 충북 충주시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유사하게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팀이 전국 대회에서 최고를 가리는 방식이다. 아울러 수상자들에게는 전국체전처럼 금·은·동메달(대통령상)을 수여한다는 점도 닮아 있다.


미리 만나는 우수 품질분임조 

이날 개막식 식전행사로 진행된 '품질콘서트 2017 QUALITY&'에서는 품질에 관한 특강과 공연이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는 특히 전국대회 출전 분임조를 대상으로 예선대회에서 겪은 어려움 등의 고민을 사전에 접수받아 품질 명장이 상담하고 해결책을 조언하는 토크쇼 방식의 '품질고민상담' 코너가 신설돼 큰 주목을 받았다. 


'품질고민상담' 코너는 품질과 관련된 지식을 감성적 문화와 융합시켜 대중과 친근하게 교감하는 자리였다.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게 보일 수 있었던 2017년 예선대회를 탄탄한 스토리가 있는 옴니버스 영화처럼 소개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올해 예선대회는 지난 5월 26일 서울시 대회를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전국 17개 시·도별로 치러졌다. 각 대회에서 선발한 285개팀 분임조원 2760명의 특별한 이야기(개선 사례)가 선정돼 29일부터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본격적인 사례 발표를 시작한다. 


이번 전국대회에 참여한 3개팀 사례를 보면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의 진면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동반성장의 해답을 보여준 한국철도시설공단 '레일웨이CF팀' 분임조와 협력사인 대아티아이(주) '하이테크' 분임조의 상생협력 발표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측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사례라 하겠다. 


철도시설공단은 국내 4개 기업(대기업 1개사, 중소기업 3개사), 현지 1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368억원(국내 5개사 수주분 1064억원) 규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LRT) 1단계(5.8㎞ 구간) 사업을 수주했다. 협상 초기만 해도 철도시설공단 컨소시엄은 협상 2순위였다. 입찰금액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때 품질분임조가 나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단과 협력사 품질분임조는 '신호자재 현지화 실현' 등 총 7가지 개선을 통해 입찰금액을 당초보다 17.3% 절감시켰다. 




품질분임조는 공단이 협상 2순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향후 예정돼 있는 2·3단계 사업 수주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삼양그룹의 개선활동 역사도 우리에게 또 다른 교훈을 주고 있다. 


삼양그룹은 본대회가 시작된 이듬해인 1976년 '전사 QC서클 경진대회'라는 이름으로 그룹 단위 현장개선 성과 발표대회를 시작해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오고 있다.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를 비롯해 삼양사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 등 총 9개사 210여 개 분임조에서 1400여 명이 분임활동을 하고 있다. 2016년 이들이 절감한 유형효과금액은 약 250억원으로 1인당 절감금액이 1780만원에 이른다. 1924년 창립 이후 삼양그룹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룹 차원의 개선활동 활성화 노력과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 현장에서 품질을 사수한 품질분임조의 위력이 있었다. 


4차 산업혁명 트렌드로 새바람을 일으킨 동부화재해상보험(주)의 'smartT-UBI' 분임조는 팀 이름에서부터 4차 산업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다. 


'UBI'는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T)을 적용해 운전습관 빅데이터에 고객별 운전습관을 대입·평가한 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상품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smartT-UBI' 분임조가 최초 개발한 상품으로 출시 1년 만에 연 20만대가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분임조는 단순한 매출 성과를 넘어 개발 상품이 안전운전을 선도하고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해 사회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상생협력으로 윈윈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는 197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43회 대회까지 기업의 경영 성과와 직결되는 원가 절감, 품질·생산성 향상, 고객 만족, 안전관리 등에 대한 자주적인 개선활동으로 현장 문제 해결에 우수한 성과를 거둔 우수 분임조를 발굴해왔다. 모든 산업과 기업에 품질의 중요성을 일깨워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해왔다는 평가다. 


품질분임조는 전국 9500여 개 사업장에 5만7560개가 결성되어 분임조원 약 60만명이 연간 4조8000억원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중소·중견기업 경쟁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85개팀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33.2%다. 


(주)문창,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 (주)삼진엘앤디 등의 중소기업은 품질분임조 활동을 통한 개선 효과를 매년 전국대회에서 발표하는 대표 강소기업으로, 지속경영과 품질분임조의 관계를 증명해주고 있다.


 융·복합이 요구되는 요즈음 상생협력은 산업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올해부터 중소·중견기업 현장 근로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상생협력 부문의 증서와 메달 수여 방식을 개선해 시행하기로 했다. 참가신청을 한 모기업에만 수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연합분임조(모기업+협력사)를 결성해 출전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생협력 부문에 출전하는 22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게 된다. 

[황형규 기자] 매일경제

케이콘텐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