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일보, 6·25 남침 첫 인정 기사 게재, 파문일자 삭제


"北이 제멋대로 일으킨 망동"

中 인민일보, 6·25 남침 첫 인정 기사 게재, 파문일자 삭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온라인 매체를 통해 ‘6·25 전쟁 남침설’을 인정하는 내용의 기사를 배포했다가 파문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그 동안 북침설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으며, 남침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전쟁 중 중국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와 김일성(오른쪽)/조선DB


중국 인민일보의 해외판 공식 위챗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지난 5월 4일 게재된 ‘조중사, 당신의 중국 비판은 아주 무리한 것’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고 중앙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인민일보 협객도의 이 기사는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강한 어조로 중국 정부와 인민일보를 비난한 데 대한 반론이었다. 중국 유력 언론사들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위챗에 공식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 기사에서 6·25 전쟁을 ‘북한이 제멋대로 일으킨 망동(任性與妄動)’이라고 표현하며 남침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기사는 한국 전쟁과 관련해 “만일 김일성이 한반도를 통일하려고 안했다면 한반도에 어떻게 전쟁이 일어났겠냐”며 “중국은 거기 휘말려 수십만명의 생명이 희생되고 미국과 20여년에 이르는 대결을 치렀다”고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북한이 제멋대로 일으킨 망동으로 인한 대가의 대부분을 중국이 떠안았다”고 했다.


미군이 중공군 시신 매장 현장을 바라보는 모습./조선DB


이는 한국 전쟁이 북한 김일성에 의해 발발한 것임을 명확하게 표현한 것이어서 중국 역사학계는 물론 네티즌 사이에서도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 “관방 매체가 결국 ‘김일성이 조선전쟁을 일으켰다’고 썼다”는 글을 퍼나른 것으로 전해졌다.


6·25 전쟁 남침설을 지지해 온 선즈화(沈志華) 화동사범대 교수는 “인민일보 지면은 아니지만 공식 온라인 매체를 통해 남침설을 인정하는 문장을 게재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현재 열람이 불가능한 상태다. ‘협객도’ 계정에서 5월 4일자 기사를 열람하면 “관련 법률에 의거해 삭제되었다”는 안내 문장만 나올 뿐 기사는 확인할 수 없다. 현재는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 등을 통해 해당 기사 중 6·25전쟁 관련 대목이 인용된 부분만 확인 가능하다.

최주용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7/20170727034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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