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뜬다고 흥분?
세력들, 개미들 자금 유입 기달려
당분간 쉬는 것이 좋아
코스피 3개월간 300포인트 올라
한국 주식시장이 지난주에도 뜨거웠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4% 오른 2450.06에 장을 마감하며 2450 고지에 올라섰다. 13일부터 무려 7거래일 동안 연속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76.60에 거래를 마쳤다.
조선일보DB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번주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코스닥 시장에 유리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개미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 정책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원동력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에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내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개편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7월 24일 12:20분 코스닥 지수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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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조짐을 보이자 코스닥지수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최근 1주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1.47%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3.44% 올랐다. 일등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2일부터 20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액수로 치면 3000억원에 육박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저평가된 한국 증시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은 특히 더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점, 악재로 작용할 만한 대외 이슈가 부재하다는 점 등이 코스닥지수의 상승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지수는 20.90% 상승한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7.15% 오르는 데 그쳤다. 또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는 23.69% 상승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51%, 4.23% 올랐다. 그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재미를 본 투자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고심 중인 투자자라면 코스닥 시장이 재조명 받는 지금의 증시 분위기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코스닥 시장이 뜬다는 게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강세장이 종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둘은 구분하는 것이 옳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만 비교해봐도 코스피가 코스닥보다는 여전히 더 매력적이다. 현재 유가증권 시장의 주가수익배율(PER)은 9.7배에 불과하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이익 전망치의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의 PER은 15.9배 수준이다.
즉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리려면 기존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실적호전주, 낙폭과대주, 성장기대주 등을 선별적으로 골라 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식습관이든 주식 투자든 너무 갑자기 바꾸면 뒤탈이 생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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