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의 슬픈 소식


대구에서 주식 투자 실패한 40대 법원 직원 숨진 채 발견

지난달에는 울산에서도 30대 투자자 극단적 선택

개미들은 실감 못하는 한국 증시 최고치 장세

떼돈 고사하고 대부분 손해

비정상적인 주식시장


신문기사로 투자 참고해야

증시침체 우려 기사 나오매수, 

반대로 과열기사 나오면 매도해야


  대구에서 주식 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40대 법원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가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종적을 감췄는데, 2주일 만에 싸늘한 몸으로 돌아온 것이다.


18일 코스피는 3일간의 랠리를 멈추고 하락 출발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03포인트(0.00%) 

내린 2,425.07로 출발해 하락 폭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시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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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울산에서도 30대 투자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었다. 이 30대는 아버지에게 수천만 원을 빌려 주식 투자를 했고, 직장도 그만둔 상태였다고 했다. 핸드폰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주식투자자의 사망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주식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목숨을 끊는 ‘사건’은 가끔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주식투자자 사망은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주식값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으면 투자자들은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아서 ‘떼돈’을 만질 수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손해를 보다가 결국 돈을 모조리 날리고 목숨까지 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주식시장은 ‘비정상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주가지수를 의미하는 ‘코스피’는 얼마 전 2400선을 돌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2400시대’를 ‘카운트다운’하며 기다렸다.


마침내 2400을 넘어서자, 이제는 2500 ‘카운트다운’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주가지수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2500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식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며 투자를 부추기는 것이다.




어떤 증권회사는 주식투자가 최고의 ‘재테크’라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에만 18%나 상승한 반면, 은행 정기예금은 평균 금리가 연 1.47%에 불과하다는 자료다. 따라서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은행예금의 이자는 0.7%밖에 붙지 않지만, 주식투자는 25배나 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과 채권 투자 등과 비교해도 주식이 ‘단연 짱’이라는 자료다.


그뿐 아니다. 각종 ‘테마주’라는 것도 난무하고 있다. 어떤 주식에 무슨 ‘호재’가 있으니 빨리 잡아야 좋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렇게 투자를 꼬드기면 결국 주식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투자자는 주식을 ‘외상’으로도 사들이고 있다.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상반기 말 현재 8조5478억 원으로 ‘사상 최고’라고도 했다. 주식값이 오를 것이라는 말만 믿고 외상으로 사들였는데, 시쳇말로 ‘상투’를 잡는 투자자는 낭패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런 와중에 자칭 ‘주식 고수’라며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챙긴 20대가 경찰에 붙들린 사건도 있었다. ‘고급 주식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대화방’ 회원을 모집해 275명으로부터 회비 명목으로 3억2000여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투자 분위기까지 해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신문기사를 보고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증시 침체를 우려하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 주식을 사고, 반대로 과열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언론이 증권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증권당국도 어떤 식으로든 ‘시장조치’를 취하곤 했기 때문이다. 지금 언론에는 주식 관련 기사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냉정할 필요가 있다.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asiatime@asiatime.co.kr 아시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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