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발전사 신용등급 또 다시 추락
국내 신용평가사,
5곳 신용등급 하향 조정
3곳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년째 하향 추세를 그리던 민자발전사의 신용등급이 또 다시 추락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민자발전사에 대한 정기평가를 실시한 결과 5곳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3곳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꼈다. 지난해 정기평가 당시 무려 7곳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민자발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출처 인크루트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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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용등급 조정에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에 따라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민자발전사들이 발전소 설비증설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 등이 반영됐다.
민자발전사들은 과거에는 안정적인 사업모델과 정부의 지원 가능성으로 인해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았지만 최근에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신용등급 강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1일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등급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기저발전(석탄·원자력) 중심으로 발전설비가 공급되면서 원가경쟁력이 부족한 천연액화가스(LNG) 발전사업자의 입지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장기충당부채 전입액(543억원)과 재고자산평가손실(218억원)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연결기준 813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에너지와 더불어 LNG발전을 주력으로 하는 포천파워와 나래에너지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포천파워의 신용등급은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나래에너지는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씩 떨어졌다. 두 업체 모두 전력수요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 공급우위의 시장환경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논리가 평가에 반영됐다. 전력시장가격(SMP)의 상승속도 또한 둔화되고 있어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포천파워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주요 주주인 대림에너지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림산업 내 에너지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중간지주회사인 대림에너지는 대림산업과 함께 포천파워 지분을 각각 33.3%, 6.7%씩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림에너지는 총 자산에서 투자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포천파워의 비중이 41%에 달한다.
아울러 NICE신용평가는 SK E&S와 계열회사인 위례에너지, 파주에너지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신규 발전소 투자에 따라 재무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계획했던 자산 매각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발전기가 본격적으로 상업가동에 돌입하면 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처럼 민자발전사들이 공급과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태는 미리 예견된 바였다. 지난 2012년 이후 정부 예비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확대로 정책을 선회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단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업운전 시기가 약 2~3년에 걸쳐 집중돼 버렸다. 과거 대규모 `블랙아웃` 사태를 겪은 이후 정부는 민자발전을 정책적으로 장려했지만 발전소가 급증하면서 LNG 가동률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가격경쟁력 마저 잃어버렸다.
한편 LNG 발전을 주력으로 하는 민간발전사들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따라 석탄·화력 발전사들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의 비중을 축소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수명이 도래한 원전 폐쇄 ▲건설중인 원전(신고리 5,6호기) 재검토 ▲신규원전 건설 금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점진적 폐지 ▲공정율 10% 미만 석탄화력발전소 진입 전면 재검토 등이 주 내용으로 담겨 있다. 이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원전과 석탄을 제외한 대체 발전원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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