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교량 설계 전문가, ‘디트마 페이팅거(Dietmar Feichtinger)’ 특별 강연'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국제공모' 심사
한국에 온 프랑스 건축가
…“공간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구조와 설계는 항상 함께 작동한다 나의 건축은 구조가 프로젝트와 온전히 통합되는 개념이다. 처음과 끝이 같은, 모든 과정이 일관성 있는 과정이다.”
- 디트마 페이팅거
프랑스 건축가 디트마 페이팅거
(Dietmar Feichtinger).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15일 저녁 7시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2시간 동안 제 2회 도시건축 전문가 특강을 개최했다.
현대적이면서 첨단기술을 적용한 교량 설계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프랑스 건축가 디트마 페이팅거(Dietmar Feichtinger, 사진)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였다.
이튿날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국제설계공모’ 심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디트마 페이팅거는 이날 <아키텍처 - 뷰포인트 & 퍼스펙티브(Architectes - Viewpoints and Perspectives)>라는 주제로, 유럽의 고밀한 도시환경과 독특한 경관을 고려한 교량설계와 다양한 규모의 공공ㆍ민간건축물 설계과정과 특별한 경험을 소개했다.
특히, 몽쉘미셀 수도원으로 가는 순례길인 ‘몽셀 미셀 둑길’과 파리 센 강의 ‘시몬느 드 보부아르 인도교’를 비롯해, 최근 진행한 테러방지 목적의 ‘에펠탑 하부 공간 재설계 프로젝트’, 공공주택과 학교 등 다수의 건축 프로젝트를 보여주었다.
passerelle Simone de Beauvoir ⓒDietmar Feichtinger
“처음과 끝이 같은…모든 과정이 일관성 있는 과정
건축적 영감과 구조적 기술이 온전히 통합된 건축”
디트마 페이팅거의 건축철학은 인상적이다.
… “(교량으로 유명하지만) 나는 교량만 설계하지 않는다. 주요 프로젝트는 건축이다. 그러나 교량은 건축에서 중요하다. 공공공간으로서의 입지성, 도시에서의 기능, 삶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 “건축물이든 교량이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구조와 물질성이다. 교량은 두 지역을 물리적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광장이고 만남의 장소이며 산책로이다.”
…“나의 건축은 구조가 프로젝트와 온전히 통합되는 개념이다. 공간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구조와 설계는 항상 함께 작동한다 처음과 끝이 같은, 모든 과정이 일관성 있는 과정이다.”
… “건축물의 본질에서 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질성을 구현하는 소재, 재료의 자연 물성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보다 나은 공간의 개방감을 추구하려 한다.”
… “나는 아내 바르바라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내게 아내는 외부의 시선이다. 건축가는 아니지만 공공 건축물을 설계하고 공모전을 할 때 설계 전문가의 입장이 아닌 외부(일반인)의 시선은 매우 중요하다.”
… “우리는 모형을 만들고 손으로 그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 코스모폴리탄 사무소이다. 또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을 추구한다.”
디트마 페이팅거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그라츠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1989년 파리에 Dietmar Feichtinger Architectes를 설립, 현재 40여명 20여개 국적의 직원들과 설계사무실을 하고 있다.
주요 경력은 ▷2014년 몽셀 미셀 둑길(The Jetty to the Mont-Saint-Michel, 2002년 공모전 우승), ▷2014 프랑스 리옹 평화 인도교(Peace footbridge over the Rhone), ▷2012년 벨기에 겐트(Oude Dokken) 인도교, ▷2006년 시몬느 드 보부아 가교(Simone de Beauvoir footbridge, 1998년 공모전 우승), ▷2006년 독일 함부르크 상하이 브릿지 설계 등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2015년 ‘Equerry d’ Argent, French Architecture Award’에서 ‘The Jetty to the Mont-Saint-Michel’로 브릿지 부문 수상, 2011년 ‘Footbridge Award’에서 ‘라 데팡스 발미 인도교’로 기술 부문 수상 등이 있다.
한편,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설계공모는 188팀이 참가 등록하고 6월 12일까지 54개 팀이 접수한 작품을 대상으로 14일 기술심사와 16일 본심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시는 21일 리투아니아 건축가 이바네 크스넬라슈빌리(Ivane Ksnelashvili)의 '슬롭 워크(SLOPE-WALK)'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동 경부고속도로 상부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설치된 구조물에 녹지를 조성해 고속도로로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하는 디자인 제안 공모로, 설계공모 방식으로 추진되는 유례 없는 토목사업이다.
제안자는 구조물 상부에 조성된 녹지를 통해 시민과 동물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녹지연결로(산책로ㆍ동물이동로)를 설치하고 수목식재까지 고려할 것을 요구받았다.
The Jetty to the Mont-Saint-Michel ⓒDietmar Feichtinger
15일 저녁 강연 후, ‘그의 건축적 감수성과 디자인 과정의 균형감각’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디트마 페이팅거는 “부지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다양한 의도들이 복합적으로 연관돼 설계를 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을 구조적인 효율로 푸는 것은 아니다"라며, “‘The Jetty to the Mont-Saint-Michel’의 교각은 양식장 이미지에서 온 것이다. 구조적으로 덜 효율적인 촘촘한 교각이 반영된 것은 장소에서 받은 영감이 엔지니어로서의 판단을 앞섰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강연에서 소개된 프로젝트에 관한 기사는 곧 이어집니다 - 편집자주)
이오주은 기자 | yoje@conslove.co.kr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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