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오른 美보다 韓주식 사라"...지수 3천도?


단기고점 걱정말고 투자할 때

PER 미국 20·한국은 9~10배, 국내주식 여전히 싸고 상승여력

주식형펀드 가입 최적타이밍

지수추종형보다는 액티브 유망


2017 서울머니쇼…스타펀드매니저 3인방 주식 전망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300 고지를 넘나들면서 증시 단기 고점 논란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느냐를 놓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에도 10년 이상 조 단위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국내 국가대표 펀드매니저들은 지금이 바로 주식형펀드에 가입할 최적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관·개인 투자자 할 것 없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펀드 환매 규모를 늘리면서 초대형 펀드 몸집이 가벼워진 현시점이 수익률을 내기 딱 좋은 펀드 매수 타이밍이라는 설명이다.


12일 머니쇼 둘째날 '매경 증권부 차장의 비밀노트' 강연에서 펀드매니저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주목할 만한 

종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12일 2017 서울머니쇼 현장에서 재테크 강연에 나선 국내 스타 펀드매니저들은 일제히 "국내 주식은 여전히 싸고 상승 여력이 높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국내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자 상당수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찌감치 펀드 환매를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국내 주식형펀드를 가입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목할 종목 고르기'라는 주제로 특별세션 패널토론에 나선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해외보다는 국내에 시선을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5월 12일 장마감 종가 기준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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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저금리·저수익 기조에 지친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해외펀드 등으로 투자 외연을 확대해왔는데, 이제는 저평가된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는 얘기다. 민 본부장은 "국내 기업 이익이 지난해 대비 올해 30% 이상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주가는 올 들어 아직 10%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해외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이 9~10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는 곳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민 본부장은 "현재 글로벌 마켓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 시장만 보더라도 PER가 20배 가까이 되면서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가격 부담은 작고 주가 상승 여력이 큰 국내 시장이야말로 지금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유망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원 대표 역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미흡해 국내보다 해외 주식을 많이 추천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올 들어선 코스피가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에 굳이 세금·환율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해외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하는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에는 거래 때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특히 원 대표는 최근 노무라증권이 내놓은 특별보고서를 언급하며 "외국에선 이미 한국 주식시장 타깃 포인트를 3000선으로 내다보고 있을 정도"라며 "국내 투자자들은 2300이라는 숫자를 처음 접하다 보니 부담스럽게 여기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이와 반대로 한국만큼 싸고 우량한 주식이 없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또 이들 스타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 강세가 뚜렷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유망 종목을 골라 담는 액티브펀드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본부장은 "박스권에선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 ETF와 같은 지수 추종형 패시브 상품이 인기를 누리지만 지금 같은 강세 장에선 적극적으로 종목 교체가 이뤄지는 액티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다.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 목표가 신산업 육성과 내수 부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4차 산업혁명 관련주와 내수소비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 시장 호황기를 타고 반도체·IT 관련주도 여전히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박 본부장은 "일단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대형주 강세는 향후 1~2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주 가운데 선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진 저평가주에 접근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원 대표는 "신정부가 향후 재벌개혁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시장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주, 중소형주를 막론하고 IT업종은 2분기 실적 기대까지 크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민 본부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에서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는 유통주 투자에 관심을 둘 것을 제안했다. 

[기획취재팀 = 한예경 차장 / 박준형 기자 / 정지성 기자 / 고민서 기자 / 김종훈 기자 / 이윤식 기자 / 노승환 기자 / 이희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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