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해외사업 '부진'



국내 사업 훨훨 하지만

5대 건설사 1분기 해외수주액 전년비 51%↓


   국내 주택사업 활황으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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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이 줄고 신규수주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5개 대형 건설사의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3조20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247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2조380억원의 해외수주를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올해 2050억원에 그쳐 무려 89.9%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해외수주 2조9059억을 달성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23.9% 줄었다. △대우건설 566억원(-86.2%) △대림산업(-57.3%) △GS건설 198억원(-90.6%) 등도 해외수주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건설사들의 최근 실적 개선 흐름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것이다.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속된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주택사업부문 매출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건설 매출과 수주는 갈수록 둔화돼 지속적인 사업 성장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대우건설은 1분기 사상 최대인 2211억원의 영업이익과 1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커지고 해외수주가 급감하는 등 불안감도 동시에 드러났다.    


대우건설의 사업부분별 매출을 보면 주택부문은 지난해 1분기 6644억원에서 올 1분기 9225억원으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해외부문 매출은 1조277억원에서 6901억원으로 반감했다. 신규수주 규모는 2조1090억원에서 1조1832억원으로 44% 감소했다. 특히 해외 신규수주가 4104억원에서 566억원으로 86% 줄었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1분기 총 981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이 중 국내수주는 전년 동기(5700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해외수주는 전년 동기 2조380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로인해 해외수주잔액은 지난해 말 14조8110억원에서 1분기말 13조4790억원으로 줄었다. 


매출 4조1300억원, 영업익 2300억원의 양호한 분기 성적을 기록한 현대건설도 해외수주 감소의 벽은 넘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신규수주는 지난해 1분기 5조2025억원에서 올 1분기 5조7348억원으로 약 10% 증가했다. 국내 수주가 1조4460억원 증가하며 전체 수주실적을 견인했지만 해외는 9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대형사 전반이 부진을 보이면서 국내 건설업계 전체 해외수주 실적도 크게 위축됐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93억6811만달러로 최근 10년새 최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데다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됐던 이란도 미 트럼프 정부와의 갈등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해외건설 수주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주택시장 호황으로 지금까지 그 열매를 누리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택시장도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수주가 계속해 둔화되면 건설업의 장기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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