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남성현~청도간 청도강교 유도상화 공사' 12월 준공
노후화 무도상 강판형교→ 유도상화
선로부담하중 향상
효과적인 시설물 유지관리
소음·진동 저감 및 교량 안전성
열차안전운행 확보 목적
경부선 남성현~청도간 청도강교 유도상화 공사가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청도강교 개량 공사는 노후화된 무도상 강판형교를 유도상화해 선로부담하중을 향상시키고 효과적인 시설물 유지관리와 소음·진동 저감 및 교량 안전성과 열차안전운행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경부선 남성현~청도간 청도강교 상행선. 오른편 하행선으로 코레일 화물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 청도=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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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공사에 착수한 청도강교 개량 사업에는 총 75억여원이 투입됐다. 김종광 코레일 대구본부 시설처 토목팀장은 “당초 공사는 7월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하부공 공사, 옹벽 설치, 수문 설치 등 부대공사로 인해 오는 12월까지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시공사로는 라한종합건설(주)이 참여하고 있으며, 감리사는 ㈜진우엔지니어링코리아가 담당한다. 이외에도 교량토공-경우건설(주), 하부공-지앤에스(주), 상부공-코벡(주) 등 세부공정은 하도급사가 각각 맡고 있다.
지반보강공사인 하부공사는 지난해 종료됐다. 시트 파일(Sheet pile)과 에이치 파일(H pile)의 천공 작업을 통해 교량의 기초를 보강하는 작업이다.
청도강교는 각각 상행선과 하행선으로 이뤄진 두 개의 교량이다. 김종광 팀장은 “하행선 공사는 지난 2015년에 마무리 됐다”며 “소음문제가 크게 개선돼 청도군에서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코레일 대구본부 시설처 과장은 공정과 관련해 “슬라브만 들어가면 교량에 대한 공사는 다 끝나고, 일부 안전난간 설치 등 세세한 부분이 남는 것”이라며 “공사기간을 연장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수문 설치나 주변 부대공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당초 7월에서 12월로 연장된 이유는 코레일과 청도군의 협의사항인 ‘하천점용허가 조건부 승인’ 때문이다. 청도강교 상·하선 교각 보강 등을 고려해 제방 상류 측 홍수위가 증가되는 것으로 검토됨에 따라 청도천 상류지역의 수위 저하를 위해 유압식 전도 수문 설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본 공사가 마무리되는 7월 이후에는 12월까지 유압식 전도 수문 3개, 계단식 방사형 어도 설치 등 부대 공사가 진행된다.
현장 설치를 위해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는 스마트 트랜스포터(Smart Transporter). 트랜스포터 한 대의
무게는 150톤이다. © 청도=조영관 기자
무도상 강판형교 ‘유도상화’… 현장 자동 경보기 설치
지난달 27일 경북 청도군 소재 청도강교 개량 공사 현장. 비상 경보음이 열차의 접근을 알렸다. 열차 운행선 공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열차 접근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하헌준 라한종합건설 현장소장은 “공사 현장 500미터 전에 열차 자동 경보기를 설치해놓아 센서가 작동해 경보가 울린다”고 설명했다.
열차가 교량을 통과하자 개량이 끝난 지점과 개량 전 기존 강판형교의 소음 차이가 확연했다. 청도강교는 도상(道床)이 없는 철 거더 위에 레일을 부설한 철교인 무도상 철거더교로, 유도상 철 거더교에 비해 구조물 소음이 크고 진동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트랜스포터·백호우 투입… 새벽 0시 작업
청도강교 유도상화공사 차단작업계획서에 따르면, 현장에는 굴착용 기계 '백호우(back hoe)'와 400톤 크레인이 투입된다. 백호우는 지면보다 낮은 장소의 굴착에도 적당하고 수중굴착도 가능한 장비다.
유도상화 작업은 주로 야간에 이뤄진다. 이에 대해 김종광 팀장은 “야간 0시부터 5시까지가 전차선 차단시간에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시간과의 전쟁’”이라며 “야간에 크레인을 이용해 전차선 위로 상판을 들어내고, 레일도 모두 장대레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대레일은 레일의 길이가 200미터 이상인 것을 말한다. 기존 50~200미터 장척레일 궤도에 비해 레일 이음매에서 충격이 대폭 완화되고 노선상태의 개선, 보수량 저감, 소음·진동 감소에 유리하다.
유도상화 공정은 우선 기존 궤도철거 및 전차선조정으로 시작된다. 이 작업에 50분이 소요된다. 이후 기존판형교 철거가 30분 동안 진행된다. 이 작업에는 400톤 크레인이 투입되는데, 전차선을 조정하고 그 위로 상판을 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1시 20분부터는 스마트 트랜스포터(Smart Transporter)로 SRC-거더(교량의 상부구조물) 밀어 넣기 작업이 시작된다. 20분 가량 진행되는 이 작업에는 150kW 발전기 2대와 150톤 스마트 트랜스포터 4대가 투입된다.
스마트 트랜스포터 공법은 강박스 거더(강교)를 제작해 바닥에 레일 빔을 깔고 이동 후 거치하는 공법이다. 이은휘 감리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 트랜스포터는 가설공사와 상부공사를 맡은 코벡(주)의 특허장비다.
청도강교 개량 현장은 스마트 트랜스포터 설치가 한창이었다. 이은휘 진우엔지니어링코리아 감리단장은 “상판은 교량 옆에서 제작해 밀어 넣는다”며 “제작해서 콘크리트 양생까지 선로 옆에서 하고, 주간에 이 작업들을 하고 야간작업에서는 밀어 넣기만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설치돼 있는 스마트 트랜스포터(Smart Transporter) © 청도=조영관 기자
이후 1시 40분부터는 스마트 트랜스포터로 SRC-거더 교좌장치 거치작업을 한다. 위치 미세 조정 등을 하는 것이다. 교좌장치란 교량의 상부구조인 상판과 하부구조인 교각 사이에 설치돼 상판을 지지하면서 교량 상부구조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교량안전의 핵심장치를 말한다.
유도상화공사 공정은 이후 신축이음설치, 궤도설치 및 복구·전차선 복구, 궤도보선 장비작업 등을 거쳐 새벽 5시 마무리된다.
이은휘 진우엔지니어링코리아 감리단장은 “궤도보선 장비작업에는 멀티 타이 탬퍼(Multiple Tie Tamper), 밸러스트 레귤레이터(Ballast Regulator), 자갈화차가 각각 1대씩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특별안전관리대책 수립… '안전사고 제로' 목표
현재 청도강교 개량 공사는 공정률 76%를 나타내고 있다. 이은휘 감리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S2와 S3 슬라브 콘크리트 타설 후 같은 달 14일과 17일 S2와 S3 밀어넣기 및 기존 강재거더교 철거를 완료했다.
지난 1월에는 S4와 S5 가설벤트 기초 콘크리트 타설 후 3월 S4와 S5 밀어넣기 및 기존강재거더교 철거를 마무리했다.
하헌준 현장소장은 “지금은 S1, S6, S7번 슬라브를 제작하고 있다. 이 공정이 끝나면 공사는 80% 이상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와 감리단은 청도강교 개량 공사의 안전 시공을 위해 특별안전관리대책을 수립했다. 철도안전법 준수는 물론 위험 작업 시 대구본부 시설처 및 해당부서에 사전 보고해 관리 감독 하에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철도운행안전협의서 뿐만 아니라 작업계획서를 모든 관련 부서에 매일 제출하면서 철도공사 대구본부 감독자의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고 철도안전사고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하헌준 소장은 “올 연말 안에 준공 목표다. 운행선 교량의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니까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휘 감리단장은 “안전사고 시 열차 운행이 중단돼 다른 현장보다 피해가 큰 만큼 무엇보다 안전시공에 주력하면서 품질확보, 공기 준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매일-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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