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의 귀환?
신규 수주 재개키로
반포주공 1단지 수주전 참여
서초 신동아 1·2단지도 눈독
GS 자이와 '날 세운' 경쟁
반포1, 강남권 최고가 단지 유력
브랜드타운 조성 '자존심 싸움'
재건축 조합들은 반색
삼성물산이 서울 한강변 아파트 등 알짜 단지 재건축공사 수주를 재개한다. 이 회사는 2015년 말 신규 도시정비 사업 수주를 전면 중단했지만 최근 알짜단지 위주로 수주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반포 1·2·4주구)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 서초구 내 역대 최대 규모로 다시 지어지는 반포주공1단지(작은 사진)의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삼성물산이
뛰어들었다. 2015년 말 신규 도시정비 사업 수주를 전면 중지한 뒤 2년여 만의 시도다.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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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이 통과됐고 현재 건축 심의를 진행 중이다. 서초구 내 역대 최대 규모인 5748가구로 거듭나는 한강변 아파트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서초동 신동아 1·2차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도 이미 뛰어들었다.
강남 한강변 알짜 단지 수주 나서
삼성물산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포주공1단지는 ‘서초구 프리미엄 아파트’ 시대를 연 래미안퍼스티지(반포주공2단지 재건축)와 인접한 대단지다. 래미안퍼스티지 앞쪽에 있는 한강변 통합재건축단지(신반포 3차·23차, 경남아파트)도 2015년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따냈다. 이때만 해도 삼성물산은 이 일대를 ‘래미안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5년 말부터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수주를 중단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후 주택사업부문 매각설이 증권업계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룹 주력사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구체적인 매각 계획까지 나돌았다. 이번 재건축 수주전 재개로 그동안 소문은 일단 없던 일이 됐다.
삼성물산은 정비사업을 중단하거나 주택사업부 매각을 검토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미 수주한 계약 잔액 중 매출로 잡히지 않은 금액이 10조원을 넘는다”며 “신규 수주를 자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과 ‘리턴 매치’
반포주공1단지는 전용면적 59~212㎡ 5748가구(임대 230가구 포함)를 새로 짓는다. 서울시의 ‘한강변 35층 불허’ 방침에 따라 안쪽은 최고 35층, 한강 쪽은 12~15층이다. 덮개공원과 지하차도 등으로 한강공원과 직접 연결된다.
입지상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이 끝나면 강남권 최고가 단지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바로 옆 부지에서 지난달 8일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시세 추이를 감안한 예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129.9㎡(31층·옛 52평형)는 이달 3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고층 기준 129.9㎡ 분양가는 2014년 2차 일반분양 당시 21억~22억원대였다. 3년이 채 안 돼 시장 가치가 10억원가량 뛰었다. 반포주공1단지는 한강을 가로로 길게 끼고 있는 데다 단지 규모도 더 커 아크로리버파크보다 입지여건이 더 좋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이 재건축 수주를 재개함에 따라 최근 재건축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GS건설 등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당장 서초동 신동아 1·2차 재건축 시공사를 두고 GS건설 대림산업 등과 맞붙는다.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삼성전자 서초 사옥 등이 가까이에 있다. 1340가구로 새로 짓는다. 삼성물산은 GS건설과 2015년 말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1490가구) 시공권을 두고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수주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도 고급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하는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메이저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수주전이 치열해지면 경쟁적으로 조합에 좋은 시공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조합원들로선 반길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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