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청소차


김선태 

한국경제 논설위원 

   

영국, 1843년 세계 최초 도로 청소차량 사용


  서울은 1000만여명이 모여사는 대도시지만 거리는 의외로 깨끗하다. 휴지나 담배꽁초가 간간이 보이기는 하지만 엄청난 유동인구 수를 감안하면 상당히 청소가 잘 돼 있는 편이다. 이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환경미화원들의 노고 때문일 것이다. 


도로 청소차 출처 싱싱뉴스 - 파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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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왕복 수개 차로의 넓은 차도를 매일 같이 깔끔하게 유지하는 데는 사람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로 청소차량이 없다면 이런 청결한 길은 상상하기 힘들다. 대개는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등장해 우렁각시처럼 차도를 말끔히 청소해낸다.


도로 청소차량은 산업화 도시화의 결과물이다. 영국이 세계 최초로 도로 청소차량을 사용한 것도 그래서 결코 우연이 아니다. ‘Street Sweeper’로 불리는 도로 청소차가 처음 발명된 것은 1843년 영국 맨체스터에서였다. 발명가이자 사업가였던 조지프 휘트워드는 당시 산업혁명에 따른 도시화 결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맨체스터 시의 청소를 위해 말이 끄는 청소 차량을 고안해냈다. 미국에서는 1849년 C S 비숍이 비슷한 차량을 만들었다. 오늘날처럼 모터로 작동하는 제품은 1911년이 돼서야 등장했다.


 

세계 최초 도로 청소차 Street Sweeper 

출처 The McClaughry's Blog - WordPress.com


1914 도로 청소차량 출처 Vacuum Cleaner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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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까지 대부분 나라에서 청소 차량은 주로 커다란 쓰레기를 치우는 용도로 쓰였다. 작은 쓰레기나 먼지는 빗물에 씻겨 내려간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렇게 흘러간 작은 쓰레기나 먼지가 빗물에 섞여 또 다른 오염원이 된다는 게 알려지면서 이후 도로의 분진까지 제거하는 청소 차량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각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도로 청소차량은 크게 세 종류다. 보도블록과 차도 중간 지대를 청소하는 노면 청소차, 물로 도로를 씻어내는 물 청소차, 각종 분진을 빨아들이는 분진흡입 청소차 등이다. 이 중 노면 청소차량이 가장 먼저 보급됐는데 서울 142대 등 각 지자체가 운행 중이다. 2007년 이후 본격 도입된 물 청소차량은 서울에 202대가 있는데 달리는 차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 제거가 주 임무다. 미세 먼지를 빨아들이는 분진흡입 청소차는 비교적 최근인 2011년부터 보급됐고 서울(47대), 부산(10대)에서만 가동 중이다.


서울시가 미세 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분진흡입 청소차를 올해 75대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또 물 청소차량을 점진적으로 분진흡입 청소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많이 공급돼 공기가 더 맑아졌으면 한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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