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얻으려하면 더 쉽게 잃는다"



   길었던 탄핵 정국이 마침표를 찍었다. 온 국민은 10일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탄핵 심판 여부를 발표할 동안 손에 땀을 쥐었다. 그 순간 남들보다 조금 더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들이 있다면 바로 테마주 투자자들이다.



[참고자료] 출처 온라인매체

edited by kcontents


그간 급등락을 반복해왔던 테마주들이지만,최근 탄핵 선고를 앞두고는 더욱 기승을 부렸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종목은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 (8,560원▼ 150 -1.72%)다. 


EG는 10일 장초반 전날보다 1050원 오른 1만1200원을 기록했다. 이후 11시 15분 세월호가 탄핵을 판단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재판관의 발언에 상한가에 가까운 1만2900원까지 올라갔다. 반면 파면 확정 발표 이후에는 단숨에 8000원대로 하락했다. 최고가에 들어갔다면 30% 넘게 잃은 셈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테마주로 알려진 우리들휴브레인 (9,600원▼ 1,200 -11.11%)은 이날 8010원에서 1만3200원까지 널뛰기를 했다. 같은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테마주인 국일신동 (3,860원▼ 145 -3.62%)도 5520원까지 올라갔다 3130원까지 내려 투자자들의 희비를 갈랐다. 


10일, 코스피 거래량 상위종목 10개 중 무려 8개가 테마주였다. 지난달 테마주가 아니라고 밝혔던 광림 (6,760원▲ 10 0.15%), KD건설 (515원▼ 4 -0.77%), 엘디티 (3,660원▲ 60 1.67%), 원풍 (4,995원▲ 40 0.81%), 자연과환경 (4,260원▲ 565 15.29%)등도 일제히 11시 10~15분쯤 하락했다 23분 이후 강세를 보이는 패턴을 보였다. 


이들 종목이 하루동안 롤러코스터처럼 주가가 흔들린 이유는 바로 실체가 없는 '테마주'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상승·하락 반반의 확률을 걸고 투기판에 뛰어들었다. 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본전도 못건진 사람이 더 많았다.


테마주로 분류된 이유를 살펴보면, 더욱 황당하다. 대다수 종목은 회장이 정치인과 동문이라거나, 임원이 정치인과 동향이라거나, 회사가 정치인의 행정 구역에 소재하고 있다는 이유가 전부다. 모두 소문 하나에 투자에 뛰어든 셈이다.


최근에 만난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기자에게 “주식 투자를 하기 전, 그 회사의 대표가 된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고르라”며 “장중에 발견한 종목은 웬만하면 바로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는 충분히 공부하고, 회사의 성장가능성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먼저 보라는 이야기다. 단기 이슈에 휘말려 도박판에 뛰어들기보다는 투자 전 그 회사의 대표가 누군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


이제 대선 국면에 들어섰다. 테마주가 그 어느때보다도 눈에 띄는 시기가 온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네덜란드 총선, 트럼프의 정책 기조,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불확실성이 커 어디 한 곳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쉽지 않은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소문만 믿고 테마주에 50대 50의 확률을 걸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나 크다. 판단이 힘들다면 차라리 한번 쉬어가는 편이 낫다.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3/2017031300437.html#csidx4974582cb07ab489a3a9d54307a2846 

케이콘텐츠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