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5도 끄떡없는' 고속철 차량' 만드는 현대로템



`평창올림픽 원강선((원주~강릉) 차량` 만드는 

현대로템 창원공장


"최고 품질로 최대 수주"

지난해 3조원 육박 신규 수주 개가

캐나다 봉바르디에,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 '빅3'와 치열한 경쟁 

중국 업체도 공세 거세


   현대로템의 철도차량과 방위산업(중기) 생산 핵심 기지인 경남 창원공장. 지난 17일 찾은 이곳은 방위산업시설 특성상 여러 차례의 검문과 각종 서약서를 제출한 뒤에야 겨우 들어설 수 있었다. 기자를 맞은 사람은 최주복 현대로템 상무. 창원공장장으로 되어 있어야 할 명함에서 '생산본부장'이라는 낯선 직함이 먼저 눈에 띄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출처 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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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복 생산본부장은 "이달 조직 개편을 통해 창원공장 명칭을 생산본부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공장은 단순히 생산만 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주기 쉽다. 반면 생산본부는 생산과 품질을 함께 관리하는 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통한다. 모든 일의 우선순위를 '품질'에 두는 김승탁 현대로템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카이로 3호선 전동차 조감도[현대로템 제공=연합뉴스]


현대로템은 지난해 회사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 글로벌 철도차량은 기술력을 갖춘 캐나다 봉바르디에,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 '빅3'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 공세가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로템은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수주를 따냈다. 터키 호주 튀니지 등 많은 곳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승자는 현대로템이었다. 



빅3에는 기술로, 중국 업체에는 가격으로 뒤지며 심지어 2014~2015년에는 수주절벽까지 맞았던 현대로템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최 본부장은 "2010년 독자 기술로 개발했던 고속철인 KTX산천의 잦은 불량이 반면교사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차근차근 공정을 되짚어 개선점을 찾아내고 부품 하나까지도 성능을 높이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품질 관리는 생산 초기부터 시작된다. 생산의 기초가 될 설계부터 기술연구소와 품질·생산본부 일선 부서들이 협업해 설계도면과 각종 사양에 대한 사전 검증을 하는 것이다. 부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3D(3차원) 모델링을 통해 설계를 검증하고 단품과 조립품 성능 시험을 별도로 진행한다. 


채경수 현대로템 품질사업부장(상무)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품질 검증 방법도 활용 중"이라며 "대표적으로 '신차 100일 작전'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 100일 작전'은 차량 고장의 90%가 생산 후 100일 내에 나타나기 때문에 시운전 단계에서 불량을 확실히 점검해 이를 고쳐나가는 작업을 말한다. 


이러한 품질 강화 노력이 반영된 차량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인천공항에서 서울을 거쳐 강릉까지 운행하게 될 고속철인 '원강선'이다. 생산본부 내 차체공장과 의장공장 검사장으로 이어지는 투어에서는 원강선 고속열차와 함께 서울시 9호선 전동차, 홍콩지하철공사(MTRC)의 유럽형 전동차 등이 함께 생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작된 차량은 레일과 트래버스 등을 통해 이동돼 생산본부 내부에 설치된 3.1㎞ 길이의 시험 구간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받게 된다.




최 본부장은 "원강선은 동서를 가로지르는 최초의 고속철이면서 인천에서 강릉까지 구간을 2시간 내에 주파할 수 있다"며 "코레일에서 철도차량 150량을 수주했고 이미 상당 부분 납품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원주~강릉 노선은 추운 겨울에는 영하 35도까지 기온이 떨어진다.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한 품질 확보가 현대로템의 가장 큰 숙제였다. 채 품질사업부장은 "영하 45도의 저온 시험 환경을 조성해 각종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을 때까지 저온 한계 시험을 실시했다"며 "큰 눈이 내릴 때를 대비해 차체 내부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고무재킷을 적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창원 =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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