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일감 고민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 

지난해 수준에 못 미쳐

현대건설, 지난해보다 11.1% 줄어

GS건설 5..5%

대림산업 23.5% 등 각각 줄어


   짙어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일감 고민에 빠졌다.


연초 건설사들이 전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신규 수주를 전망하는데, 이 전망치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수주 환경에 건설사들의 수주 자신감도 쪼그라들었다.


상장 건설사들이 연초에 내놓는 신규 수주 실적 전망치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수주 환경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GS건설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

(UAE) 아부다비의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건설현장. /GS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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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2일까지 상장 건설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영업실적 전망치를 보면 건설사의 수주액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설사 중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를 24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의 경우 27조3300억원을 신규 수주액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11.1%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도 마찬가지. 지난해엔 2016년 매출액 전망치로 19조2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올해는 내년 매출 전망을 19조원으로 잡으며 눈높이를 낮췄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18조7445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GS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를 10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2016년 목표(12조3000억원)보다 5.5%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GS건설은 11조53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는데, 올해 신규수주는 지난해 실제로 거둔 수주 실적에도 미치지 못한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규수주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한 것은 국내·외 영업환경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신규 수주 전망치(9조9500억원)를 지난해보다 대폭 낮췄다. 대림산업의 지난해 신규수주 목표치는 13조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23.5% 줄었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10조438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쪼그라든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는 물론 국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낮췄다. 국내 건설사의 지난해 해외 수주실적은 282억달러로 전년보다 38.9% 감소해 2007년 이후 최저다.


정부 대출규제로 지난해 건설사들을 먹여 살렸던 국내 주택시장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방의 경우 공급과잉이 현실화하면서 집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우울한 경제 전망에 건설사들도 수주 실적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수주 환경은 어려워졌지만, 양질의 수주는 과거보다 늘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건설 담당 연구원은 “유가 회복으로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과거 저가수주 여파가 이어지면서 신규 해외수주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며 “다만 과거 실패를 통해 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업체의 이해가 높아지는 등 환경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신규 수주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혁 기자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2/2017020202157.html#csidxbbfcfb9f3248288b515e80be79f3f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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