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건설업계 핵심 '관심사병' 浮上


대우·현대·포스코 등 10대건설 절반이 안진

대형사 금감원발 악재에 대부분 안진과 연결

여타 건설사도 깐깐잣대에 의견거절 가능성↑

자정노력도 필요···금융당국 근본처방 내놔야


   국내 굴지의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이 건설업계의 핵심 관심사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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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종과 함께 같은 수주산업으로 분류되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에 안진이 깊숙히 연루돼 있어서만이 아니다. 


대우건설에 대해 이례적으로 지난해 3분기 보고서 의견거절을 낸 데다 신년 벽두부터 금융감독원 회계감리를 받고 있는 현대건설과 함께 금감원 조사도 받고 있는 등 최근 건설업계 리스크 이슈마다 어김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진으로부터 지정감사를 받고 있는 대우건설의 경우 최근 3분기 보고서 판단 정보(의견거절)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으로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하는 등 안진이 관련된 금감원발 악재에 건설업계가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안진이나 금융감독당국을 관심사병이나 공공의 적으로 돌려세우기 전에 건설사들이 미청구공사잔액 등 회계 투명성과 재무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업계 자정노력은 물론 정부차원의 근본 처방책도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가운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분기보고서 등 감사를 받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총 5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논란을 빚은 안진 회계법인이 10대 건설사 감사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진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건설사는 역시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검토보고서 의견 중 최악인 의견거절을 받아들었다. 상장폐지를 앞둔 코스닥 잡주들에게나 나올법한 의견거절을 매출이 10조원을 넘는 대우건설에 통보한 것이다. 분기보고서 마저 의견거절을 맞으면 자칫 상장폐지까지 갈 위기에 몰리면서 대우건설이 끙끙앓고 있는 것.


이에 대우건설 노조는 예아 딜로이트 안진과 대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 노조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인진회계법인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식의 회계감사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대우건설의 경우 최근 3분기 보고서 판정 정보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금감원과 안진발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금감원의 회계감리 착수로 안진과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 등 수주 산업 전반에 대해 회계투명성 논란을 체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행보에 안진과 함께 연루된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현대건설의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에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대금, 공사원가 추정치 등 관련 회계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이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회계부정 논란에서 자유로워질수 있으나, 자칫 대규모 분식회계라도 발각된다면 업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리에 착수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어 업계가 잔뜩긴장하고 있다. 


안진이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여타 대형건설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긴 마찬가지다. 혹여 안진이 대우건설과 같은 깐깐한 잣대로 회계감사에 나선다면 같은 수주산업의 특성상 회계방식이 비슷한 이들도 의견거절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건설사들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청구공사잔액 등 미수금이나 매출채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회계 리스크에 휘말릴 여지가 적지 않다는 시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렇보다니 자율감사제를 적용받고 있는 건설사들이 안진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주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안진이나 금융당국만을 탓해선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서 회계 투명성 논란을 필두로 빅배스(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 의혹 등 건설 디스카운트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자정노력에 먼저 나서야한다는 의미다.

김성배 기자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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