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Tram) 건설 열풍
[사설]
전국 지자체의 트램(노면전차) 건설 바람이 거세다.
출처 대전시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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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사라졌던 전차가 새로운 대중교통 대안으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특히 대전시가 트램 건설에 적극적이다. 대전시는 2014년 논란 끝에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총 연장 37.4㎞에 6천649억원을 투입하며 2025년 전 구간을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위례신도시에 연장 5.4㎞ 트램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고, 부산시도 3개 노선 43.2㎞의 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의 트램 건설은 화성·수원·안성·성남 등 주로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화성은 동탄 1·2지구에 2개 노선(39.7㎞)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 착공해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트램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보다 우수한 경제성 때문이다. 트램 공사비는 지하철의 3분의 1이 되지 않고, 모노레일 형태 도시철도의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도시철도 건설→지자체 재정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묘수로 꼽히기도 한다.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트램의 매력이다. 게다가 트램은 화재 등 돌발사태 발생 때 승객 대피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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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점도 있다. 트램을 건설할 경우 기존 차로가 2개 정도 줄어든다. 승용차 이용자와의 마찰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1990년대 유럽에서 트램을 건설할 때도 자가용 이용자의 저항이 의외로 거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도 신설 추진 중인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궁전맨션 삼거리~이시아폴리스)을 트램 방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일단 도시철도 3호선처럼 모노레일 방식을 구상하고 있지만, 언제든 트램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다. 우리는 트램 건설이 보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다.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트램 건설에 나선 것은 단점보단 장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유럽 여러 도시도 트램 노선을 깔고 있는 추세다. 비엔나는 교외까지 트램 노선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고 많은 관광객이 트램을 타고 도시 관광을 즐긴다.
지난해 12월29일 철도안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른바 ‘트램 3법’ 중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이 처리됐고,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트램 3법 처리를 계기로 대구시가 엑스코선을 트램 건설로 결정해주길 기대한다.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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