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구조조정] SK건설, 엔지니어 인력 외주화 검토


작년 U-사업부 부분 매각 

재무구조 개선 연장선상 가능성

SK건설 "사실무근"


   해외수주 급감으로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SK건설도 자사 엔지니어 인력 일부를 협력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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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지난해 U-사업부를 분사한 후 부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인력이동 검토 역시 회사 몸집은 줄이고 수주 경쟁력은 높이는 재무구조 개선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자사 인력 일부를 협력사인 글로텍엔지니어링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이동 인원이나 업무 분야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배관·토목·공정 분야 등의 인력 이동이 거론되고 있고, 일부 직원은 이미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텍엔지니어링 관계자는 “SK건설 출신 직원 몇 명이 최근 입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인원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텍엔지니어링은 정유·화공·산업플랜트 등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CFP)·이라크 카르발라(Karbala) 정유공장 건설 공사 등 SK건설의 여러 해외 프로젝트에 협력사로 참가했다. 


SK건설이 자사 인력을 협력사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 등 효율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 플랜트 사업 비중이 큰 SK건설은 최근 몇 년간 해외 수주 기근, 저가 수주 여파 등으로 장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개별기준)은 1922억원으로 지난해 총 영업이익(744억원)의 두배를 훌쩍 넘겨 호조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해외 프로젝트를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외주사 인건비는 대형 건설사의 80% 수준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외주 비율이 높아지면, 인건비는 줄고 그만큼 입찰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양사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쉬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건설을 비롯한 대형사 상당수는 최근 해외수주 절벽으로 호황기 때 뽑았던 인력들이 남아도는 문제도 있는데, 자사 인력을 일부 외주화하면 이 과정에서 자연 감소분도 생겨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건설 인력은 최근 많이 줄었다. 작년 6월 말 기준 6214명(비정규직 포함)이었던 임직원은 올해 5497명으로 717명 줄었는데, 이 중 정규직 감소분은 39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SK건설이 이동기지국·중계기 등 정보통신 시공 담당 부서였던 U-사업부를 분사해 부분 매각한 것 등을 감안하면, 이번 인력 조정 검토 움직임도 몸집 줄이기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건설 관계자는 “SK건설 인력 일부를 외주사인 글로텍엔지니어링으로 이동 시키는 것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업계가 어려우니 그런 소문이 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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