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야생동물 낙원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 철도 건설로 더 이상 못볼 수도 Animal Kingdom 'Kenya Nairobi National Parks'; VIDEOS


'나이로비 국립공원', 도심에서 불과 7km 

몸바사~나이로비 철도건설로 나이로비 국립공원 잠식해


   아삭아삭 나뭇잎을 뜯어 먹던 기린 한 마리가 저 멀리 바라보이는 도시의 마천루를 응시하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 뒤로 도심이 보인다.



'나이로비~몸바사' 케냐 철도사업,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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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냐에서 진행되는 철도건설로 인해 도시를 배경으로 풀과 나뭇잎을 뜯어먹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유일한 도시 내 자연보호구역인 나이로비 국립공원은 사자, 하이에나, 기린, 얼룩말, 악어, 하마, 버펄로 등 많은 동물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서식하는 광활한 야생동물 보호지역으로 수도 나이로비 도심에서 불과 7Km 거리에 있다.


 

'나이로비~몸바사' 케냐 철도사업, 건설현장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경제적 발전을 이룬 도시 중 하나인 나이로비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이 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중국의 자금지원 아래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에서 도로와 전기, 파이프라인 등을 건설하는 도시화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면적 120㎢에 이르는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야금야금 잠식했다.


게다가 세계적인 사파리 관광지인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등지로 이어지는 동물들의 이동 경로가 최근 불어닥친 주택단지 건설 열풍으로 방해를 받고 있다.


마사이 마라(Masai mara) 국립공원의 노을 모습 source visionsofafrica.co.uk

* 주석

필자가 해외건설현장에 있을 때 마사이 마라를 다녀온지도 어언 15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말로는 도저히 표현못할 모습이기에 기회 만들어 꼭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너무 넓어서 동물들 구경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대신 영화 'Out of Africa'에서 놀랄만한 붉은 노을의 모습을 재현해볼 수 있으며 마사이족 마을과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나이로비는 영국이 지배한 적이 있어 남아공을 제외하고 아프리카에서 최고로 현대화된 도시로 깨긋하고 볼거리도 많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이죠?


 

탄자니아 국경에 걸쳐져 있는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위치도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지키는 친구들'이란 단체를 이끄는 시드니 카만지는 "70~80년대에는 매년 3만 마리 정도의 와일드비스트가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찾았으나 지금은 이 숫자가 300여 마리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케냐에서는 이들 동물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인 거대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두고 환경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수도 나이로비를 잇는 483Km 구간의 1단계 공사는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어 인근 우간다, 르완다 및 남수단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중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6Km 구간은 동물들의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8~40m 높이의 콘크리트 기둥들이 세워지고 그 위에 철로가 놓일 예정이지만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나이로비와 북서쪽 나이바샤를 연결하는 100Km 구간에는 그레이트 리프트밸리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구대가 자리 잡고 있어 이 구간도 환경보호주의자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카만지는 "나이로비 국립공원이 야금야금 먹혀들어가는 걸 보았지만, 이보다 더 큰 프로젝트는 본 적이 없다"라며 "결국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케냐 야생동물보호국(KWS)을 이끄는 세계적 인류학자 리처드 리키 박사는 애초 공원을 가로지르는 철도 건설 계획에 반대했다.


박사는 그러나 공원을 비껴가는 노선을 채택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결국 국가 경제에 부담될 것이라며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에 케냐 철도청은 내년 1월 국립공원 구간 건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콘크리트 기둥을 가리고 소음과 분진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철로를 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일부 회의론자들은 자연 생태계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법원에 청원서를 제출, 현재 2단계 공사가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중지된 상태다.


이들은 "철로 건설이 승인되면 공원을 황폐화하는 선례를 남길 우려가 있다"라며 "오늘은 철도가 건설되겠지만, 내일은 또 무엇이 건설될까?"라고 반문했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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