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노조 파업으로 건설현장 '패닉'


20일 넘게 계속

공사 자체 '올스톱'된 곳 속출

"현재 전체 사업장 중 80%, 사실상 중단 상태"

민주노총 노조,

"임금 인상과 함께 노조 관계자 구속 해결해야" 


    지난 1일부터 20일 넘게 계속되는 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으로 아파트 공사 현장이 '패닉'에 빠졌다. 


출처 newsch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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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 탓에 골조 작업 등 타워크레인 작업이 필수적인 공정이 죄다 멈추면서 사실상 공사 자체가 '올스톱'된 곳이 속출하고 있다. 공기 지연과 건설사·하도급업체·입주자 피해가 우려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들은 하나같이 파업으로 인한 공사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소재 아파트 공사 현장뿐 아니라 위례, 미사, 동탄2신도시, 평택 등 수도권 신도시와 세종시 등 타격을 받지 않은 현장을 찾기 힘들 정도다. A건설 관계자는 "현재 전체 사업장 중 80%는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타워크레인은 전체 현장의 90%가 노조에 가입돼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민주노총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민노총 소속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선언했고 현재까지 853개 현장에서 2700여 명이 파업 중이다. 전국에서 가동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이 1000여 곳인 것을 감안하면 90%에 육박하는 현장의 타워크레인이 사실상 멈춘 것이다. 


거푸집 재료와 철근 등을 운반하는 타워크레인 공정은 주로 전체 공정의 초·중반부를 담당한다. 건설사들은 타워크레인 가동이 힘든 현장은 다른 작업을 먼저 진행하는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고 있다. B건설사는 "민노총 타워크레인을 쓰던 곳은 저층부 공정을 먼저 진행하고 있다"며 "비노조원이나 이미 타워크레인 공정이 끝난 현장 직원들을 대체인력으로 당겨서 활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설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아파트 입주일 전에 공사를 끝마칠 수 없을지 모른다는 것. 파업 장기화로 공사가 늦어지면 입주대란이 불가피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벌써 공기가 늦춰지는 곳이 생기고 있는데, 파업이 더 길어지면 그만큼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입주일을 맞추지 못해 입주자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어떻게든 공기를 맞추려면 파업이 끝난 후에라도 야간 작업 등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그만큼 추가 비용이 들어가 채산성도 나빠진다. 또 무리한 야간 작업은 부실 시공을 야기할 수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일반 건물과 달리 아파트는 입주일이 정해져 있어 심야 작업을 통해 공사 기한을 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인건비 추가 부담 발생 등으로 인한 건설사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업 장기화 여파는 현장의 다른 근로자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철근 가공이나 조립,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정같이 타워크레인 작업과 연결되는 공정도 똑같이 멈추면서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20일간 실업 상태"라며 "대부분 일용직 인력이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은 임금 인상과 함께 노조 관계자 구속 문제까지 얽혀 있어 당분간 타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최근 임금 19.8% 인상, 상여금 250%에서 임금 7.3% 인상, 상여금 150%로 임금 인상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1일 타워크레인 임대사 31곳과 임금교섭에 성공해 300~400명의 타워크레인 기사가 공사 현장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임대사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 관계자는 "21일 노조와 개별 협상에 성공한 곳은 소규모 업체 3곳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조합 관계자는 "노조는 그동안 수차례 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원안을 고수해왔다"면서 "이것은 1심 재판에서 각각 3년, 2년 실형을 선고받은 노조 관계자를 구제하기 위해 노조가 파업을 의도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

http://news.mk.co.kr/newsRead.php?no=526442&year=2016

[김기정 기자 / 김태성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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