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A&C 어렵다"


6개월 전 이미 문 닫아

포스코 100% 출자 회사

건축 기획, 시공, 디자인, 감리 수행

2014년 포스코 러시아 600억 손실 때 큰 피해입어

시공책임형 CM 부문 실적 1,373억원로 업계 1위


   포스코 계열 건설사인 포스코A&C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약 6개월 전 천안공장 문을 닫고 공장자체를 임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2월 준공한 포스코A&C 천안공장 전경. 6개월 전에 이미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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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대화리의 제5산업단지 내 포스코A&C 공장. 한창 가동되고 있어야 할 공장내부는 단 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6개월 전 포스코A&C가 철수했고 내부 취재나 촬영은 불가능하니 돌아가 달라”고 말했다.


포스코A&C는 포스코가 100% 출자한 회사다. 1970년 제철기술컨설턴트로 설립된 후 1979년 포스코에 의해 출자전환됐다. 46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이다. 


건축의 기획과 시공, 디자인, 감리, 사후관리를 수행하는 종합건축서비스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포항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 오피스텔과 조립식주택을 시공해왔다.


천안공장은 조립식주택을 생산하고 수출하기 위해 2012년 준공됐다. 사업비 약 130억원을 투자했고 100명 안팎의 직원들이 근무했으나 실적 악화로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재 공장 전체를 금강공업이라는 회사에 임대했다.


하지만 포스코A&C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버젓이 천안공장이 가동 중인 것처럼 보이는 정보가 게재돼 있다. 공장주소와 사업모델, 해외수출현황 등이다. <머니위크>는 포스코A&C 임원실과 언론홍보 담당자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비서실 관계자는 “천안공장에 관한 건은 직접 답변해줄 수 없다. 메모를 전달하겠다”고 답했으나 취재요청 한달이 지나서도 회신이 없는 상태다. 


다만 2014년 포스코가 러시아 건설프로젝트 과정에서 약 6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이때 포스코A&C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공사가 중단되며 공사에 투입된 포스코A&C가 손실을 떠안았을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 공사 중단으로 인해 입은 손실이 6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A&C의 경영상황이 매우 나빠졌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스코A&C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책임형 CM(Construction Management) 부문 실적은 1373억원에 달했다. 전체 수주는 15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시공책임형 CM 부문에서는 포스코A&C만이 실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건설사업 관리 능력평가’에서 시공책임형 CM 부문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751억2108만원이다. 


한편 포스코A&C는 지난해 4월 본사를 인천의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했다. 본사 직원 수는 400명 정도다.

김노향 merry@mt.co.kr  머니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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