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된 '변호사 시험' 1회 합격생 사연

[변호사 2만명 시대] 

변호사 시장 매년 2천명 유입

경쟁력 떨어지자 공직 노려


출처 중부일보

edited by kcontents 

케이콘텐츠 편집


  

   한해 2천명의 변호사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변호사업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그동안 변호사는 법정에서 사건 의뢰인을 변론하던 직업이었지만 이제 취업에 필요한 일종의 자격증으로 변모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업계 내홍도 앓고 있다. 중부일보는 변호사 2만명 시대를 맞아 변해가는 변호사업계 현 주소를 진단해 본다. 


변호사 자격 따고도 직장 찾아 삼만리 

#삼성전자 마케팅·기획부서에서 대리로 근무 중인 A(34)씨.


마케팅·기획분야 전문가를 꿈꿨던 A씨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서울 S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 2012년 졸업 후 실시된 첫 변호사시험에서 합격했다.


A씨의 하루 일과는 담당 부서장이 출근하기 전까지 부서 회의실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A씨가 변호사 자격을 발휘하는 것은 잦은 부서 회의에서 부서장이 묻는 법률용어에 대한 조언 정도가 전부이다. 그렇게 A씨는 같은 대리급보다 평균 10~20% 정도 연봉을 더 받고 있다.


입사 3년차인 A씨는 3년 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지만, 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은 없다.


A씨는 “삼성과 같은 세계적 기업에서 앞으로 10년은 더 일하며 마케팅·기획 일을 배우고 싶다”며 “기업 전문가로 경력을 쌓고 있어서 다시 변호사로 돌아가도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로스쿨 1기 졸업’, ‘변시(변호사시험) 1회 합격’ 타이틀을 거머쥔 B(34)씨는 지난해 공직에 입문했다. 경찰청이 처음으로 변호사 20명을 경감(6급대우) 특별채용을 실시할 당시 74명이 응시해 3.7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변호사 경찰관’이 됐다. 


B씨처럼 변호사 자격을 갖춘 경찰관은 수원남부서 등 도내 일선 경찰서 5곳에서 모두 5명이 근무 중이다. 


B씨는 “처음 시행된 로스쿨 제도라며 받았던 관심은 화려했지만, 동기 12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법률 분야와는 상관없는 일반 기업이나 행정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 초 시행된 수원시 6급 공무원 변호사 특채 모집에 5 대 1 경쟁률을 보이는 등 2~3년 전까지 ‘5급 공무원’ 대접을 받던 변호사는 이제 6급 이하로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매년 2천명이 넘는 변호사가 배출되면서 변호사는 ‘법정에서 피고인을 변론하던 직업’에서 이제는 취업을 위해 갖춰야할 하나의 ‘자격증’으로 퇴색하고 있다.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김모(28)씨는 “법조인 양성 등의 기능을 갖춘 로스쿨도 이제는 대기업 등에 취업하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취업을 걱정하는 2~3학년 학부생 때부터 로스쿨 입학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중부일보 이주철·조철오기자 

edited by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