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지자체, 올림픽 포기한 美보스턴 용단 곱씹어야" - 매일경제 Boston’s Bid for Summer Olympics Is Terminated


Mayor Martin J. Walsh in January. He had sought more time to review the financials of the bid. 

Credit Winslow Townson/Associated Press

올 1월 마틴 월시 보스턴시 시장, 그는 올림픽 개최에 따른 재정문제에  많은 고심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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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ton’s Bid for Summer Olympics Is Terminated

http://www.nytimes.com/2015/07/28/sports/olympics/boston-2024-summer-olympics-bid-terminated.html?_r=1


source ny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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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미국 보스턴시가 포기를 선언한 것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벌여온 국제행사 끌어가기 경쟁에 한 분기점이 될 듯하다. 


올해 초 미국 대표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보스턴이 이렇게 주저앉은 것은 세금 부담이 커질 것을 염려한 시민의 강한 반대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스턴시 연간 예산(27억달러)의 3배에 달하는 비용을 광고와 중계권료 등으로 충당하고 기존 시설을 이용해 단 1달러도 세금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유치조직위 측 호언과 달리 세금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지자 여론은 차갑게 돌아서 버렸다. 


일본도 이미 확정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주경기장에 21억달러를 들여 개폐식 지붕으로 단장하겠다고 밝혔다가 반대가 빗발치자 손을 들었다. 아베 정권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후유증을 극복하고 아베노믹스로 살아나는 일본을 세계에 보여주겠다며 도쿄올림픽을 화려하게 치러 보려다가 국민적 비난에 계획을 바꾼 것이다. 


내일 개최지 발표를 앞둔 2022년 동계올림픽은 유치에 나섰던 도시들이 줄줄이 미리 포기하면서 사실상 홀로 남은 중국 베이징으로 갈 분위기다. 독일 뮌헨, 노르웨이 오슬로 등은 세금 부담과 시 재정 악화를 걱정한 주민들 반대로 유치 신청을 속속 철회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자치단체마다 국제행사에 목을 걸고 있으니 거꾸로 가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02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나서더니 한 술 더 떠 2030년 등록 엑스포까지 유치하겠다고 한다. 2018년 평창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을 놓고 경기장 건설 비용과 사후 유지보수에 들어갈 돈 걱정에 한때 분산 개최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지만 조직위와 강원도 측 반대로 유야무야됐다. 


분산 개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더라도 비용 최소화를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보스턴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며 `올림픽 개최할 돈으로 학교를 짓는 게 낫다`거나 `올림픽보다 치안에 신경 써라`고 외쳤던 구호는 겉치장보다 내실을 택하는 납세자들 심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스포츠 대회나 국제행사에 도시 미래를 담보로 잡힐 수는 없다는 시민들의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정치인들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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