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힐스테이트 준공 났는데도 입주는 10%선
시공사-조합 사업비 분담 이견
전입신고는 262세대 불과
지난 2월 준공허가로 입주가 시작됐지만 조합원들과 시공사 간 사업비 분담 문제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힐스테이트위브 아파트.
부산일보DB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초고층으로 시공된 힐스테이트위브 아파트가 전체 건축물에 대해 준공인가를 받았지만, 사업비 분담 등을 둘러싼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간의 이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실제 입주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부산 해운대구는 힐스테이트위브 아파트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두산건설이 제기한 전체 준공인가 신청을 최근 인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준공인가는 지난 2월 조합원 입주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뤄진 동별 준공인가 때 제외됐던 상가와 단지 내 조경, 도로, 공원 등 도시계획시설 전체를 포함하는 것으로, 향후 이전 고시 절차를 거치면 조합원들은 토지에 대한 등기 등 완전한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같은 행정적 문제 해결에도 불구하고 실제 조합원들의 입주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 아파트 2천369세대 중 전입 신고를 마친 가구는 지난 10일 현재까지 262세대에 불과하다. 전입 신고를 하지 않고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 등을 감안해도 상당수 조합원들이 입주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조합원들과 시공사 간에 사업비 분담 및 이주비 등의 문제가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가구당 평균 3천400만 원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기로 한 기존 집행부와 시공사 간의 합의 사안은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던 것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건축조합 측은 최근 임시총회를 통해 새 집행부를 선출하고, 구청에 조합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한 조합원은 "시공사 측은 근거 자료 제시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가 분담금과 입주 기한을 정해 놓고, 입주 지연보상금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분담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입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추가 분담금과 입주 기간 등은 재건축조합과 별도로 협의한 사안으로, 적법 절차를 통해 개별 조합원들에게 통고됐다"며 "이 합의안에 따라 잔금 등을 낸 가구가 700세대에 이르기 때문에 조합 집행부가 바뀌었다고 새로 협상을 진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박태우 기자 widene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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