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중동 '해외건설'

저유가 장기화

중동 경제 전망 어두워

탈(脫)중동, 선택 아닌 ‘필수


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건설현장에서 리제너레이터(촉매 재생

기기)를 설치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건설사의 해외 수주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9일까지 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수주한 지역은 아시아입니다. 전체 수주액의 절반 가까이인 48.9%에 달합니다. 


금액으로도 118억9273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아시아 수주액인 159억1552만달러의 74.7%에 달합니다. 중남미(41억5469만달러)의 비중도 17%를 넘기면서 크게 늘었습니다. 


전통적인 해외 수주 텃밭으로 꼽혔던 중동에서의 수주는 오히려 부진합니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수주한 비중은 28.6%로, 69억5038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중동 국가들이 프로젝트 규모를 줄이거나 발주 자체를 미뤘기 때문입니다. 중동 일변도의 사업 수주에 한계가 온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탈(脫) 중동 조짐 보여

사실 중동 수주 감소는 지난해부터 예견돼왔던 일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이 482억5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하면서 이해 해외 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이라크 내전이 격화되면서 결국 660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수주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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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장기화…중동 경제 전망 어두워

문제는 지난해 중반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던 유가가 올해 초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었던 유가는 12월 배럴당 6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1월엔 45달러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의 경제 전망도 자연히 어두워졌습니다. 이들 국가는 건설사들의 주요 발주처가 속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중동 지역 수주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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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수주 감소 본격화…전체 해외건설 수주액도 줄어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올해 1~5월 중동지역 건설 수주액은 68억234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3%나 줄었습니다. 1년 전 수주액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전체 해외 수주액도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도 급감해, 삼성물산의 경우 1년 전보다 수주액이 90%나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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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중동은 선택 아닌 ‘필수’

수주 지역 다변화를 꾀한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양호했습니다. 올 상반기 수주 1, 2위를 각각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대표적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스액화 처리 공장과 정유 공장 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를 성사시켰고, GS건설은 베네수엘라에서 가스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냈습니다. 


마침 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을 결정하는 등 수주 지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수주를 꿈꾸는 건설사들은 이를 계기로 중동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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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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