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류건설 바람 일으키겠다" - 강영길 일성건설 사장


출처 이코노미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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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시장은 동남아, 중남미, 유럽 등지로 지역을 다변화하고 사업분야도 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환경, 주택사업으로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지난 5월14일 서울 여의도의 일성건설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강영길 사장은 해외에서 한류건설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사장은 1982년 대우건설에 입사했으며,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물산에서 주택, 건설 부문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싱가포르, 영국, 브라질 등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지난해 5월 대표이사로 취임하자 사업다각화를 기치로 내걸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영업팀을 해외사업본부로 격상하고 본부장과 실무자를 영입했다. 인원도 5명에서 20여명으로 대폭 늘렸다. “국내 건설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현 상태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고요. 국내시장에 안주했다간 살아남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어요. 해외시장 개척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입니다.”

일성건설은 지난 2010년 몽골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해 4월에는 파라과이 8번 국도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파라과이 시장에 진출했다. 

이 사업은 파라과이정부가 처음으로 국제 공개경쟁 입찰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다. 당시 사업수주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6개국 8개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룬 성과였다. 대표이사 취임 후 강 사장이 처음으로 출장을 간 곳도 파라과이였다.

“파라과이 프로젝트는 튼튼하고 안전한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중남미에 한국 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파하고 신뢰의 초석을 놓는다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한국 건설기업으로서 높은 위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중견건설사가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는 만만치 않다. 외국기업으로서 처음 진출한 나라에선 더 그렇다. “처음에는 현지 업체들이 비협조적이었어요.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거죠. 우리나라와 다른 규제도 많았고요. 설계와 용지보상의 진행이 느려 공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어요.”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에서 가져간 시험장비로 콘크리트 강도를 체크하는 등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을 바탕으로 공기(工期)도 맞췄다.

중남미,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
일성건설은 이 사업을 중남미 신시장 개척의 계기로 삼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만 중남미 지역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동시에 동남아시아, 유럽 지역의 인프라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등 안정적으로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특히 팜오일(Palm Oil) 슬러지 재생과 같은 환경플랜트 사업도 강 사장이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일성건설은 지난해 팜오일 슬러지 처리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플랜트 사업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점차 이슈화됨에 따라 수처리 플랜트사업도 회사의 미래수종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선 먼저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기반을 다진 후 서서히 주택사업, 도시건설사업 등으로 분야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처음부터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인프라 건설로 역량을 키운 후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개발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일성건설은 현재 10%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올해 30%, 향후 40~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동안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던 건설업계 사정은 최근 다소 나아지고 있다.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도시정비사업, 재개발사업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각종 개발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일성건설은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부산 구포동·인천 부개동 주택재개발사업, 춘천 후평동·대구 고성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등 최대 1800억원에 달하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급격한 주택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 사업다각화의 결과물이다. 

일성건설은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민간개발사업과 택지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마곡지구에 공급한 오피스텔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을 분양 3개월여 만에 100% 마감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공급과잉으로 오피스텔이 불황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공적인 분양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였다. 강 사장은 “입지도 좋았지만 공사비를 절감해 분양가를 낮춘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 받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성건설의 주택 브랜드인 ‘트루엘(True L)’에는 최적의 주거환경을 위한 기술, 자연친화형 설계 등 1978년 설립 이후 축적된 기술력이 집약됐다. 트루엘은 ‘럭셔리(Luxury)·라이프(Life)·라이블리(Lively)·러브(Love)’가 생활 속에 묻어나는 주택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성건설은 사업다각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2018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강 사장이 제시한 비전이기도 하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나는 꿈이 있다. 우리도 꿈이 있다. 그 꿈을 구체화해 글로벌 일성을 만들자”고 말하곤 한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목표와 비전이 임직원과 공유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전략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는 직급별 간담회, 호프데이 등을 개최하며 직원들과 소소한 일상의 대화에서부터 회사 경영에 대한 견해까지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왔다. 

그는 “기존의 일성건설이 토목과 건축에 강점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개발운영사업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자체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국내 건설환경의 제약을 뛰어넘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성장동력과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강영길 사장은… 

1958년 제주 생, 1982년 한양대 건축공학과 졸, 1982년 대우건설 입사, 1988년 삼성물산 입사, 2014년 5월 일성건설 대표이사 취임.

이코노미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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