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공무원 시험 수석 합격…비결은?
방아름/지방직 사회복지직 9급(2015년 합격)
인사말
목표를 세우고 공부하다안녕하십니까. 저는 2015년 울산광역시 지방직(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에서 5개월 만에 수석 합격한 방아름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힘든 수험시절이 있었고, 슬럼프가 올 때마다 합격수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에 받았던 도움을 되갚기 위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 경험담이 지금 어딘가에서 슬럼프를 겪고 계실 수험생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했는데, 그때 기초생활수급자분을 도와드리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런 일을 평생 안정적인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찾아보다가 사회복지직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반드시 이 직업을 가져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수험생활의 노하우
목표를 세우자,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계획을 철저하게 짜자.
저는 2014년 10월에 2015년 3월에 있을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에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시험까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저는 한 술 더 떠서 ‘평균 100점! 수석합격!’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하다 싶은 목표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 저는 무척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목표를 잡은 만큼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는 경향이 있기에 목표는 가능한 한 높게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큰 계획을 짰습니다. 10~12월에는 5과목 인강 다 듣기와 1~3월에는 ‘인강 들었던 내용을 무한반복 복습, 기출문제 무한반복 풀기로 짰습니다.
간절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수행해나가자.
저는 결국 목표를 이루는 사람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매일매일 짜놓은 계획을 철저하게 수행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석 달 동안 5과목의 인터넷 강의를 다 들어야 했기에 한 달에 2과목씩 듣는 것을 계획으로 짰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약 7~8강씩 들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에 10강씩 들었으며 복습은 강의를 듣고 5분 안에 바로바로 했습니다.
이 목표를 소화하기 위해 매일 오전 9시에 학교 도서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학교 수업 듣는 시간, 친구들이랑 밥 먹는 시간 빼고는 무조건 도서관에 앉아서 인강을 들었습니다. 버스타고 이동하는 시간에도 이어폰 끼고 인강을 들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그 생활을 반복했고, 만약 그 날 다 못 끝내는 분량이 있으면 집에 와서 새벽까지 다 듣고 잤습니다. ‘하루라도 밀리지 않겠다, 이것을 다 못 끝내면 나는 죽는다’ 이런 정신으로 했습니다.
합격후 교수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상상을 하다저는 대학교 마지막 학기의 석 달 동안 다섯 과목의 인강을 다 듣고 졸업하게 됐습니다. 졸업하고 난 후 남은 두 달간 더욱 더 치열하게 공부하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갔습니다. 휴대폰은 당연히 정지했으며, 인간관계 또한 다 포기했습니다. 오로지 가족에게만 제가 고시원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하루 15시간씩 집중해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약 1평짜리 고시원에서 누구하나 대화할 사람도 없이 공부만 하니 나중에는 양치질을 하며 혼잣말을 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밤마다 늘 악몽을 꿨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바로 합격한 후 행복하게 살아갈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합격하면 우선 저의 대학교 교수님들을 찾아가 감사인사를 드리며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저의 합격 비결을 알려주는 특강을 하는 상상도 했습니다. 또 부모님이 친척들에게 자랑스럽게 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나 축하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 역시 상상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하니 힘들어도 이 악물고 참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경쟁률이 아무리 높아도 나는 붙을 수 있다’는 정신자세로 공부하자.
저는 원래부터 공부를 잘하거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고등학교 때 성적은 좋지 못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며,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험생활을 할 때에는, 제가 이 시험에서 반드시 붙어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장녀였고, 아버지께서 퇴직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거 아니면 죽음뿐이다’, ‘합격 못하면 죽을 것이다’ 이런 정신자세로 죽도록 공부했습니다.
5과목의 기본서를 회독수 셀 수 없을 만큼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적어도 80회 이상은 본 것 같습니다. 또한 ‘2015년 사회복지직 공무원 기출문제 정복하기’라는 기출문제집 한 권을 사서 무한 반복했습니다. 계속 풀어야 했기 때문에 문제에 답은 체크하지 않고 틀렸을 때만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에 없는 내용은 기본서에 다시 적어 놓았습니다. ‘기본서 암기→기출문제 풀기→기본서 암기→기출문제 풀기’의 방식을 무한 반복했습니다.
백번 강조해도 모자란 기출문제
저는 모든 시험에는 그 시험만의 경향과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는 조정점수제로 인해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을 더 잘 쳐야 유리한 시험입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보면, 자주 나오는 부분이 정해져 있는 시험입니다. 심지어 비슷한 문제가 계속해서 출제되기도 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합격하고 싶다면, 기출문제는 반드시 정복하셔야 합니다. 해설이 잘 나와 있고 가독성이 뛰어난 기출문제집 한 권을 고르셔서 무한반복해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끔 이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싹 다 공부한 후에 기출문제를 몰아서 풀겠다고 하는 분이 계시는데 저는 이론과 기출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날 한국사의 선사시대 이론부분을 공부했다면, 선사시대 부분의 기출문제를 단 10문제라도 풀어보셔야 뇌에 오래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중간마다 문제도 함께 풀어줘야 하는 거 같습니다. 공부했던 내용을 문제로 확인하지 않으면, 내가 제대로 외운 건지 아닌 건지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한 번 보는 것보다 빠르게 여러 번 보는 게 훨씬 효율적
인간의 뇌는 망각의 곡선에 따라 복습을 하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은 것과 똑같은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인터넷 강의를 들은 후에는 5분 안에 들었던 내용을 복습해야 하며, 하루 지나서 한 번 더 봐주고, 그 다음날 또 봐줘야 됩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또 봐야 됩니다. 그리고 복습할 때는 천천히 자세히 보는 게 아니고 빠르게 봐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 번 볼 수 있습니다. 복습은 질보단 횟수라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당일의 노하우
평균 92점을 맞을 수 있었던 건 긴장하지 않았기 때문
저는 수능 때, 굉장히 긴장해서 전략과목을 평소보다 못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슨 시험이든 긴장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긴장하게 되면, 평소 잘 알던 내용이라도 갑자기 생각이 안 나게 됩니다. 또한 당황해서 온갖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때문에 절대 긴장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 푸는 순서도 전략
제가 공무원 수험생활을 할 때, 가장 골치 아팠던 과목이 영어였습니다. 때문에 영어를 맨 마지막에 풀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반면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은 사회복지학개론, 행정법, 한국사 순서였습니다. 국어는 편안한 마음에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네 번째로 풀었습니다. 즉, ‘사회복지학개론→행정법→한국사→국어→영어’ 순서로 풀었으며 영어 빼고 4과목 푸는데 40분 투자했고 영어에 50분 투자했습니다. 10분은 표기했습니다. 저처럼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나 빨리 풀 수 있는 과목을 앞에 먼저 풀고, 자신 없는 과목을 뒤에 푸는 방법을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칠 때, 주변 상황은 의식하지 말자
시험을 치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옆 자리에서 다리를 떠는 사람, 무섭게 느껴지는 감독관, 왠지 덜컹거리는 것만 같은 의자 등과 같은 주변 상황이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신경이 쓰이더라도 최대한 신경을 안 써야 합니다. 오로지 시험을 쳐야하는 자신의 상황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90점)
본 교재:재정국어 기본서
국어 과목은 인터넷 강의의 도움 없이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언어과목은 늘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경향을 파악하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재정국어책을 기본서로 삼고, 실용문법 부분 위주로 회독수를 늘려갔습니다. 맞춤법, 표준어, 외래어 등은 매일 아침 1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재미삼아 봤습니다. 문학이나 비문학 독해는 무조건 기출문제로 공부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출제 유형이 보입니다. 따로 유명한 작가나 작품들을 외우지 않아도 충분히 풀 수 있게 나옵니다.
고사성어 역시 기출의 힘이 컸습니다. 기출에 나온 고사성어 100개 정도를 인쇄해서 틈틈이 눈에 익혔습니다. 고사성어의 한자만 보고, 음과 뜻은 손으로 가린 뒤 제가 설명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한자 어렵다고 아예 공부 안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한자 도저히 못하겠으면 고사성어라도 보셔야 합니다.
영어(80점)
본 교재:이동기 영어 기본서
들은 인강:이동기 영어 기본+심화 인강, 기적의 특강
영어 역시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었기에 무한 반복했습니다. 저는 문법 포인트를 100개로 추려서 작은 수첩에 정리해놓고 들고 다니면서 자주 봤습니다. 다른 과목도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하루에 포인트를 20~30개 정도 복습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포인트2가 간접의문문의 어순이라면 그 소제목만 보고 내용은 제가 설명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어휘·생활영어는 이동기 선생님의 기적의 특강으로 해결했습니다. 기출 어휘·생활영어·문법문제들을 모아놓은 것이 기적의 특강인데, 저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독해는 하루 1~2시간을 투자해서 매일 3문제에서 4문제 정도 풀었습니다. 문제를 맞히고, 틀리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문을 정확히 분석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구문을 끊어 읽는 작업을 매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사(95점)
본 교재:선우한국사 기본서
들은 인강: 선우한국사 기본+심화 인강
한국사는 인강 선생님들이 너무 많아서 선생님 선택할 때 애먹었던 과목입니다. 저에게는 선우한국사 강의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흐름을 먼저 잡아주고, 세부적인 것들을 설명해주셨고 너무 지엽적인 것은 넘어가라고 하셨는데 그것이 참 괜찮았습니다. 한국사는 고대·중세·조선·근현대사·현대사 이렇게 5분야로 나눠서 하루에 한 분야씩 돌아가며 공부했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사는 기출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과목입니다. 또한 사료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하실 때, 중요한 사료도 열심히 보셔야 합니다.
선택과목1:행정법(95점)
본 교재:써니 행정법 기본서
들은 인강:써니 행정법 기본+심화 인강
저는 써니 행정법이라는 책과 강의를 봤습니다. 행정법에 대해 굉장히 생소한 상태였는데, 이 강의에서 알기 쉽게 잘 설명해줘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단, 인강을 들을 때 다소 어려운 판례설명이 많기에 필기만 봐도 그 판례의 내용이 다시 떠오르도록 필기를 잘 해놓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써니 행정법 책 안에 ‘열대어’라는 요약부분이 있는데 시험이 다가올 때는 그 요약부분만 보시면 됩니다. 빠르게 복습할 수 있습니다. 전 이 책으로 공부하고, 기출 문제를 풀면 좀 더 어렵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100점 맞았습니다. 아주 가끔 한 문제를 틀리곤 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도 한 문제를 틀려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택과목2:사회복지학(100점)
본 교재:어대훈 휴먼 사회복지학 기본서
들은 인강:어대훈 휴먼 사회복지학 기본+심화 인강
저는 사회복지학 과목은 어대훈 선생님 강의만 믿고 공부했습니다. 강의에서 워낙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또한 휴먼 사회복지학 책 안에 ‘암기도우미’라는 외우는 비법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 비법들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확률표집방법의 종류 4가지는 ‘단순무작위, 계층, 집락, 층화’인데 앞 글자를 따서 ‘단계적으로 집중(층)해!’ 이런 식으로 비법이 쓰여 있습니다.
이 암기도우미들이 실제 시험에서 시간을 단축시켜주는데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고, 공부할 때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대훈 선생님이 강의에서 가끔 들려주신 ‘합격선배 이야기’와 ‘열심히만 한다면 정말 합격할 수 있다’는 그 메시지들이 제게는 많은 힘이 됐습니다. ‘반드시 수석으로 합격해서 어대훈 선생님께 면접 코칭을 받으러 가겠다’는 강력한 목표의식이 저를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면접 준비
저는 어대훈 선생님의 휴먼 면접 코칭을 받았습니다. 면접 코칭을 통해 단순히 면접만 잘 보는 것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의 제 모습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고, 제가 어떤 말버릇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얼굴표정과 예의바른 태도, 목소리 톤을 익힐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하고 싶은 말
최종합격한 모습이 글을 읽고 있는 수험생 여러분 힘내십시오. 정말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정말 가지고 있는 그 꿈,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매달릴 수 있는 자신만의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죽도록 노력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며칠 전, 저의 대학 교수님께 인사드리러 갔다가 운 좋게 기회를 얻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짜리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발표 준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나온 학교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제가 고시원에서 혼자 고독하게 싸움할 때, 상상만 했던 그 일들이 요즘 계속해서 현실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정말로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매일매일 계획대로 실천해나가세요. 조금은 느리더라도, 답답하더라도 꾸준히 거북이처럼 그렇게 걸어가세요. 걷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해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글 : 방아름 / 게시일 : 201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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