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 통합재건축' 결국 무산

이익분배 이견 못좁혀

신반포 3차 "단독 추진"

매매가 상승세 주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신반포 3차 아파트 전경. / 사진=진경진 가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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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일대 신반포 3·23차, 경남아파트를 3,200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통합 재건축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통합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아파트 매매가 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3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26일 대의원 회의를 개최해 통합이 아닌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는데 대의원 전원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 3차 조합 관계자는 "통합 재건축을 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잘 진행이 되지 않아 (단독 재건축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신반포 3차의 조합 승인이 완료되면 경남과 신반포 23차 추진위원회가 3차에 흡수 통합되는 방식으로 오는 7월 통합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신반포 3차는 지난달 23일 조합 승인 절차를 마쳤으며 경남아파트는 지난달 20일 흡수 통합 방식에 우호적인 인물로 추진위원장을 교체했다. 통합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대 3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3,20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가 탄생하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통합 재건축 이후 이익 분배를 놓고 신반포 3차와 경남아파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아파트는 반포대교에 접해 있어 일조권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최고 층수인 45층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반면 신반포 3차의 경우 앞쪽에 신반포중학교가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층수로 지어야만 해 이에 대한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단독 재건축 시 사업 완료 후 아파트 가치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통합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추산한 '재건축 후 예상 아파트 가격 비교'에 따르면 통합 재건축일 때 신반포 3차의 가격은 평형별로 17억 1,000만~24억 2,000만원이지만 단독 재건축은 12억 4,000만~18억 1,000만원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 재건축 보다는 단독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근 A 공인 관계자는 "신반포 3차의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데다 조합 설립까지 마쳤기 때문에 빠르게 재건축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끝없이 오르던 매매가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 진 상태다. 신반포 3차 전용면적 132.94㎡(5층)의 지난 2월 실거래가는 15억 5,000만원이었지만 이달 15억원으로 5,000만원이 떨어졌다. B 공인 관계자는 "한창 통합 재건축 얘기가 나왔을 때에 비해 금액이 현재 2,000만~3,000만원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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