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려면 <저단백-고탄수화물?> 고단백-저탄수화물 아니고?

호주 시드니대, 당뇨 위험 낮춰

"칼로리 섭취 40% 줄인 것과 비슷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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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는 사람들이 많다. ‘식사 제한’ 또는 ‘칼로리 제한’이라 불리는 이런 식이요법은 콜레스테롤, 당, 혈압 등을 낮추고 심지어는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연구진이 단백질을 적게 먹고 탄수화물의 비율을 높인 식단이 칼로리 제한과 유사하게 장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 28일자에 발표했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지 않고도 비만과 당뇨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다이어트 식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테펜 심슨 호주 시드니대 찰스페킨스센터 연구원팀은 섭취 칼로리를 제한할 때와 제한하지 않는 두 가지 상황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비율을 달리하는 식으로 8주간 먹이를 제공했다.

 

그 결과 단백질의 비율이 낮고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은 저단백질-고탄수화물 식단을 먹은 쥐의 대사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그룹은 인슐린 민감성이 줄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다. 이런 효과는 섭취 칼로리를 40% 줄였을 때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칼로리 제한과 저단백질-고탄수화물 식사를 함께 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이득은 없었다.

 

그간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장기간 지속하면 근골격 손실,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성욕 감소를 일으키고 폭식증 등 식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 하지만 저단백질-고탄수화물 식사법은 정상적인 양의 음식을 먹어 영양에 문제가 없으면서도, 체중은 늘지 않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심슨 연구원은 “식사량을 40% 줄이는 식이요법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반해 저단백질-고탄수화물 식사는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8주라는 단기간에 진행했기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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