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건너는 법" - 강근주 에너지경제


source namitkewat.wordpress.com


*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1970년대부터 부각하기 시작한 경제적 자유주의 중 하나로 19세기의 자유방임적인 자유주의의 결함에 대하여 

국가에 의한 사회 정책의 필요를 인정하면서도, 자본주의의 자유 기업의 전통을 지키고 사회주의에 대항하려는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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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건너는 법 

2015년 5월, 이 시절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5월 광주일까. 아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상처가 치유됐다. 상처가 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새살이 그나마 돋아났다. 


그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일까. 5월이면 어김없이 ‘노풍’이 불지만 풍속이나 강도가 예전 같지 않다. 오히려 위축되는 모양새다. 친노는 이제 개혁 주체가 아니라 개혁 대상으로까지 비쳐진다. 지금 이 땅을 지배하는 담론은 바로 신자유주의다. 


신자유주의는 국가보다 시장을 강조하고, 공동체보다 자아실현을 앞세운다. 특히 시장은 우상화 대상이다. 절대기준이다. 그래서 개인은 개미처럼 일하고 ‘지름신’ 내린 듯이 소비한다. 이런 행태는 미덕이 된 지 오래다. 이는 우리의 삶 속 깊숙한 곳에 똬리를 틀었다. 그래서일까. 우리네 수줍던 마음도 외출을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현상이 거침없는 심미적, 주관적 표현 양식이다. 


외국 또는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남녀 간의 뜨거운 길거리 애정행각은 흔한 풍경이 됐다. 늦은 시각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안에서 늘 볼 수 있을 정도다. 담배를 입에 물고 거리에 나선 여성도 적잖다. 금연구역이 확산되면서 이런 모습은 도처에 널려있다. 동성애 논쟁도 활발하다. 아름다운 몸매를 위해 남녀노소 모두가 헬스장 바디샵 등을 드나들고, 너도나도 다이어트 경쟁에 여념이 없다. 


반면 시장의 법칙, 즉 적자생존에서 밀려난 이들은 화인(火印)과 같은 상처를 부둥켜안고 불안감 속에 살아간다. 이른바 ‘88만원 세대’는 오늘날 우리네 청년의 곤고한 삶을 잘 말해준다. 대학을 나와서도 알바와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사실 연애와 결혼은 사치가 됐다. 경쟁에서 도태된 청년은 어느덧 심미적이고 주관적인 욕구조차 박탈됐다.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설령 취업의 문이 열린다 해도, 이들은 또 다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계속 시달린다. 공포심은 눈덩이처럼 커간다. 이들은 결국 다시 고독해지고 점점 고립된다. 그럴수록 소셜네트워크에 매달린다. 매일 표정 없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를 한탄하며, 무너져 내리는 자기 존재가치를 확인받고자 오늘밤도 소셜네트워크를 배회한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 소통공간조차 더 비싼 음식, 더 좋은 인간관계를 과시하는 또 다른 경쟁의 장이 되고 만다. 


과잉은 항상 문제를 잉태하기 마련이다. 표현의 한계를 넘나드는 초정상적 자극은 비이성과 비본질, 상대론과 허무주의를 낳을 뿐이다. 표현 과잉의 시대에는 스스로를 정의 내리는 작업이 먼저다. 사실 우리는 주변 환경에 지배되며 기본적인 삶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내면세계는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졌다. 배려와 관용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요즘 같이 어수선할 때, 적자생존에 패퇴한 자들이 더욱 늘어나면 개인의 표현과 경쟁은 환원주의로 귀결돼 신자유주의는 이내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 제도와 사람이 바뀌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바로 우리 내면이다. 수도꼭지가 바뀐다 해도 악취는 여전하고 물맛도 변함없이 그대로이다.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풀려면 조용히 눈을 감고 스스로를 직시해야 한다. 경쟁과 속된 자기표현이 기승을 부릴수록 보다 많은 여유와 관용, 배려를 키우자. 그때 비로소 경쟁의 승자도 패자도 행복의 파랑새를 가슴 속에 키울 수 있다. 이는 5월 광주를 넘어왔듯이, 노풍의 옥석이 가려지듯이, 신자유주의도 건널 수 있는 비법 아닌 비법이다. 

에너지경제 강근주 선임기자kkjoo0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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