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올드보이' 바람

풍부한 경험의 ‘검증된 베테랑’ 장점


두산건설은 지난 18일 신임 사장에 이병화 건축본부장을 

선임했다.


지난 12일 쌍용건설 사장으로 재선임된 김석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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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계에서 ‘환갑=노인=은퇴’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60세를 넘긴 올드보이(OB)들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로 잇따라 선임되고 있다. 이들은 건설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조직관리 능력,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검증된 베테랑’을 수장 자리에 앉혀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18일 이병화 건축본부장 겸 부사장(61)을 사장에 임명했다. 이 신임 사장은 영남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두산건설에 입사해 35년 동안 건설현장·건축시공·개발사업 등을 담당해 온 건설전문가다.  


대구위브더제니스·청주지웰시티·일산위브더제니스·해운대위브더제니스 등 지역 랜드마크급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을 주도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총 6500가구의 분양을 계획 중이다. 2012년 이후 3년만에 최대규모다.  


올해 1월 두바이투자청(ICD)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쌍용건설은 지난 12일 김석준 회장(62)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 회생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 회장의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2013년 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던 쌍용건설이 지난 3월 26일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쌍용건설은 김 회장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건설 명가’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건설산업은 지난달 27일 우승헌 전 EG건설 고문(63)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우 사장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EG건설에서 일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올해 안에 고급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을 다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0년 매출 1조원의 우량 건설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63)은 지난해 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승진했다. 2012년 12월 신설된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을 맡은 지 2년여만에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사장은 건설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끌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적극 활용한 주택 사업 확대로 영업이익을 키우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2만3000여가구를 분양한다. 이는 지난해의 2배를 넘는 것으로 20여년 만에 최대 규모다. 또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8개를 집중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최광철 SK건설 사장, 전중규 호반건설 사장, 최병수 한라 사장 등 60대 최고경영자들이 건설 현장을 누비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정해균 기자 chu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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