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벨트조성사업' 추진 '빨간불'

기장 원자력의학원 '재정난', 

중입자가속기 분담금 못내 기재부도 예산 집행 보류

수출용 연구로도 허가 안나 

핵심시설 모두 차질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왼쪽 큰 건물이 304병상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병원동이며 오른쪽 끝이 

암검진센터이다. 


방사선 의과학산업 벨트 개념도 (제공: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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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벨트 추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핵심 시설인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의 개발과 관련한 한국원자력의학원(의학원)의 분담금 등 예산 확보 계획이 불투명해 장기 표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도 관련 기관의 늑장 대응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핵심 부산 공약이었던 만큼 새누리당 정치권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부산시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목표로 추진 중인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개발에 대한 의학원 분담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와 의학원은 난치성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고부가가치 의료산업 선도를 위해 2010년부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내에 중입자 가속기 개발을 추진해 왔다. 총사업비는 1950억 원으로 국비 700억 원, 시·군비 500억 원, 의학원 분담금 750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해까지 국비 465억 원, 시·군비 470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의학원은 재정난 등을 이유로 아직 사업비를 한 푼도 대지 못했다. 의학원 측은 민간 유치를 추진 중이지만 시는 200억~3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의학원 분담금 확보가 불투명해지면서 기획재정부도 올해 배정된 예산 70억 원의 집행을 미루고 있다. 


기재부는 의학원 분담금이 확보돼야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의학원 분담금을 국비로 전환해야 한다"며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지 않으면 2017년 개발은 어렵다"고 밝혔다.


2018년 완공 계획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도 표류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해 11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허가 신청을 했지만 허가가 미뤄지고 있다. KINS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까지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2018년 완공은 어렵다. 


연구로 건설 허가가 지연되면서 관련 분야의 선도기업 이전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 4~6곳은 연구로 허가가 나면 방사선 의·과학단지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시에 밝혔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기장군 장안읍 1477만907㎡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선 의·과학 산업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한다는 시의 계획도 표류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입자 가속기와 수출용 신형 연구로가 핵심"이라며 "알맹이가 빠지면 관련 산업 활성화도 요원해진다"고 말했다

국제신문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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