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기문 총장을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라" - 세계일보

정치권, 어떻게 하면 연줄 만들려 해

정치에 이용해서 명예에 흠집내서는 안돼

세계에서 인정받는 사람 앞으로, 

한국에서 나오기 쉽지 않아



*반기문(潘基文 Ban Ki Moon,1944~ )

 제8대 현 UN 사무총장이다. UN 사무총장 이전에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UN의 직업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충청북도 음성군 출신이다.2007년 1월 1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의 자리를 이어 받았다.

2013년 포브스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서 한국인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전 세계에서 32번째로 선정된 바 있다. 2011년 6월 임기 5년의 사무총장에 만장일치로 재선됐다.

학력 서울대학교 외교학 학사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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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생전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의 차기 대권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한 탓이다. 성 전 회장은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우리 (충청)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반 총장은 그제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은퇴 후 계획을 언급하며 “아내와 근사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요리를 먹거나, 손주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고 했을까.


반 총장은 재임 초기부터 국내에서 대선주자 후보로 거론됐고, 그럴 때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반 총장 측은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자신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 문제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의 관심사가 아닐뿐더러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유엔 사무총장 직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반 총장을 대선과 엮으려는 온갖 억측이 난무한다. 사무총장 임기가 차기 대선 1년 전인 2016년 말에 끝나기에 호사가의 관심을 끄는 듯하다. 차기 대선주자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도 그의 이름이 오른다. 본인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데도 여론조사에서는 높은 지지율이 나온다. 정당 스스로 유력한 대선주자를 만들어내지 못하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반기문 대망론’을 내세워 한몫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성 전 회장도 그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지구촌을 이끌어가는 반 총장은 우리에게 귀중한 인적 자산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반 총장을 본받을 인물로 첫손가락으로 꼽는다. 아무런 배경 없는 시골 출신 수재가 우직한 노력만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 자체가 꿈과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정치와 기업을 오가며 정경유착에 남다른 수완을 보인 인사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반 총장의 국제사회 리더십을 훼손해선 안 된다. 안 하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대선주자 후보 명단에 올리는 일도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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