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돈 걱정 없어요- 32세 소대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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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남자다. 올해 승진했고 회사에서는 소대리라고 불린다.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았다. 대학 시절 학점과 스펙에 충실했던 덕에 취업난을 이겨내고 원하던 L상사에 입사도 했다. 신입 시절이 지나 내 분야가 생기니 사회생활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급여도 상승하고, 이대로만 가면 정년까지 일할 수 있을 거 같다. 소대리 정도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직장생활이 경과, 승진하여 급여가 오른 만큼 경제적으로도 여유롭고 편안해졌을까? 승진을 하고 급여가 올랐지만 적자가 늘어난 소대리. 왜일까? 오른 급여보다 지출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30대 이후부터 큰 규모의 지출이 잇따른다. 결혼과 신혼집 마련, 출산과 육아, 차량구입 및 교체, 자녀의 교육자금, 부부 연금 등. 미혼 직장인 일 때는 아껴서 생활하는 게 가능했다. 갑작스런 카드 값 지출도 한두 달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면 금세 복구가 가능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빚지고 사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돈이 없으면 안 써야 하는데, 대출금리가 낮은 곳부터 알아본다. 급여일만 되면 카드 값으로 다 빠져나가 돈이 없다고 투덜거리고, 다시 한 달을 카드로 생활한다. 다음 달 부채를 갚기 위해 ‘지금’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을 할수록 부채가 끊이지 않는다. 어디서부턴가 잘못 되었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남아있는 삶을 계획할 수 있다. 돈 걱정 없는 삶? 원칙을 세우면 가능해진다. 결혼 후 늘어난 지출 규모. 급여 상승분을 초과하는 소비 증가분. 돈 걱정 줄이는 방법은? 우선, 가족 간 대화와 소통, 즉 재무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돈을 어디에 써야하고, 어떻게 써야할 지를 정하는 것을 '재무대화'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와 소유로 행복을 느끼는데 어떤 이는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할 때, 어떤 이는 옷이나 악세서리를 사면서 행복을 느낀다. 그런데 서로가 왜 그렇게 불필요한 것에 돈을 쓰냐고 못마땅해 한다. 대다수의 부부가 느끼는 갈등이다. 가정의 ‘돈‘ 이야기를 부부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 가정의 목표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필요경비와 예산을 수립해보자. 상호간 불필요한 지출을 확인할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하면 집부터 사야할까? 급하게 구매하지 말고, 제도를 활용하자. 주거용 부동산은 우리 가정의 계획과 규모에 맞추자. “결혼하면 집부터 사야지.” ‘집 없는 서러움’이 뭔지 아는 어른들 말씀이다. 예전에는 1~2년마다 이사하거나, 자녀가 많은 집은 세입자로 선호하지 않아 자녀수를 속이고 입주하기도 했다. 그런 서러움을 겪은 탓 인지 많은 부모님들이 결혼하면 집부터 사라고 자녀들에게 조언한다. 취업난이 지금과 같이 심각한 시기, 30대 초 결혼을 하더라도 주택구매 자금 마련은 어렵다. 전세든 자가든 대출 없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시기 본인과 배우자의 현금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집을 사버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모님 지원을 감안해도 주택구매는 1~2억 대출을 기본으로 한다. 게다가 상환기간은 15년~30년이다. 결혼과 출산은 가정의 현금흐름이 변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맞벌이로 소득이 늘기도 하지만, 출산휴가로 소득이 감소하기도 하고, 출산 후 복직이 어려워 외벌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매하면 대출 상환에 급급해서 “30년 일하고 돌아보니 집 한 채 남았다”고 하소연하기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충분한 자금을 모으기까지는 전세로 거주하거나, 임대주택 등의 제도를 활용해 주거비용을 줄여야 한다. 남으면 저축하고, 안 남으면 다 쓴다면? 자산관리 필패 습관이다. 선저축, 후 지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가정의 예산을 수립해서 정해놓고 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통상 가정에서는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비상금, 1년 단위로 발생하는 세금 및 자동차 보험료, 경조사 자금 등이 필요하다. 기본급여 외 발생하는 성과금, 기타 수당으로 가정비상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비와 교육비의 규모도 재무대화를 통해 예산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1주일에 장보는 비용(1회 마트 결제비용을 12~15만원, 4인가족 기준)을 정하면 월 40~60만원 이내로 조절이 가능하다. 교육비용은 자녀 당 또는 학년별 예산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정해진 급여를 받는 사람은 예산을 정해서 정해진 데로 써야 저축이 가능하다. 쓰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다 하고 사는 사람 중에 저축하는 사람은 없다. 안 받을수록 좋은 돈. 보험금! 보장성 보험료를 줄여야 한다. 보장성 보험은 지출이지 저축이 아니다. 보장성 보험료는 지출로 판단하고 최대한 줄이자. 부부 중 지속가능한 소득을 기준으로 8~10% 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자. 종신보험보다 정기보험으로 사망 보장을, 실손의료비 통합 보험에 3대 질병 진단비를 추가한 치료비 보장을, 생명보험사보다는 손해보험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험료절감’ 측면에서 보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저축과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재무대화를 통해, 가정의 목표를 세웠다. 가정의 예산을 수립하고, 각종 지출을 조정했다면 남은 자금을 가정의 목표에 맞게끔 저축과 투자를 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자산을 모을 수 있는 시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재무목표의 기간별로 3년 미만의 단기적인 이벤트는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저축으로, 3년 이상의 중, 장기적 재무목표는 적절히 분산하여 적립식으로 투자 할 것을 추천한다. 어떻게 하면 돈이 모일까? 어떻게 하면 돈이 모일까? 고민은 충분히 했다. 이제는 실천하자 2% 수준의 초저금리 시대이다. 생활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들 돈 모으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금리가 낮고, 물가가 높아서 돈 모으기 어렵다고 말하는 가정은 극히 드물다. 가정의 소비습관, 불필요한 지출, 과도한 보험료, 무계획적인 대출로 힘들어한다. 가족 모두가 힘을 합해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저금리, 고물가라는 현재의 금융환경이 아니다. 가정 내부의 문제를 컨트롤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자산을 형성하며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정찬우 재무상담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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