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의 미래, 석유시추 기지 넘어 자급자족 '인공 도시' 진화 중

인구 급증·자원 전쟁
위기 넘을 블루오션 급부상  
日 "200명 주거지 건설"  
美, 주거·생태관광 도시 연구  
조선 3사 인접,기자재 업체 등  
인프라 구축 장점 갖춘 부산  
해양플랜트 미래 주목해야 

인구 증가와 자원 부족 문제로 바다에서 다양한 자원을 얻을 수 있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셸 제공

추진력과 업무면에서는 역대 최고 부산시장이었던 고 안상영전시장의 꿈 남항 인공섬계획
천문학적인 사업비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되고 대신 추진해서 조성한게 바로 센텀시티이다.

케이콘텐츠 

 

 

2035년 부산 앞바다 인공섬에 살고 있는 A 씨

 
2035년의 어느 날, 부산 앞바다에 떠 있는 '메가플로트(Mega float)'란 인공섬에서 살고 있는 A 씨가 자동으로 켜지는 인공 조명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깬다.
 
조명을 비롯해 집 안에서 쓰는 모든 에너지는 섬에 설치된 해양 열전환발전소에서 만들어진다. A 씨는 주방에서 물을 한 잔 마신다. 이 물은 인공섬 바닥에서 바닷물을 식수로 변환하는 시설에서 만들어진다. 아침 식사는 섬 바닥 양식장에서 키운 생선 요리다.
 
2020년, 중국 인구가 최대 규모를 이루면서 전 세계는 인구 증가로 인한 에너지, 식량, 물 부족 문제를 겪게 됐다. 이때 메가플로트를 통해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오늘은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사물인터넷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A 씨의 친구가 섬에 놀러 오기로 했다. 이 친구는 메가플로트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육지에 살고 있지만, A씨의 친구처럼 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메가플로트로 이사하려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다. 
 
친구를 마중나가기 위해 집 밖을 나선 A씨의 오른 편으로 바다 위에서 공사 중인 또 다른 메가플로트의 모습이 보인다. 
 
영화 '워터월드'에나 나올 법한 이 이야기는 해양플랜트 산업이 바꿔 놓을 우리의 모습을 미래 예측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한 가상 시나리오다. 바다에서 석유나 가스를 시추하고 생산하는 것 정도로 알고 있던 해양 플랜트 산업이 바꿔놓을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인구 증가…다가오는 자원 전쟁 
유엔미래보고서는 2030년경에는 세계 인구가 약 83억 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식량, 물,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약 35~40% 성장하고 중산층의 소비가 50%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인구가 감소하지만, 개발도상국은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게 된다. 중국은 2020년까지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세계 인구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그 뒤를 인도가 이어받아 2040년 인구가 15억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젊은 노동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은 산업 발전으로 그만큼 식량과 에너지, 물의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회사 로열더치셸은 LNG 수요가 2020년까지 4억 톤으로 현재 수요보다 2배 늘어날 것이며 2025년에는 5억 톤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양플랜트 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고유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심해 유전 개발이 활성화되자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전 세계 해양플랜트 발주는 급감했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해양 설비가 2013년 683기에서 2014년 393기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발주금액도 총 670억 달러 규모에서 310억 달러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사막화와 이에 따른 자원 감소는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제재와 함께 재생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자원 문제 해결의 열쇠, 해양 플랜트 
해양 플랜트는 바다에서 석유나 가스 등의 자원을 발굴하고 시추하는 장비를 건조·설치·공급하는 산업이다. 흔히 해양플랜트라고 하면 석유나 가스를 시추하고 생산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넓게는 광물 등 해양 자원을 비롯해 바다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까지 모두 포함한다.

석유와 가스 채굴 중심의 해양플랜트 산업이 일반 광물로까지 확대되고, 사업 영역 또한 근해에서 원해, 심해,극해로 넓어지면서 에너지 개발 분야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풍력, 파력, 조류, 해류와 같은 바다 자원을 이용한 재생·순환형 에너지 산업이다. 특히 기존의 고정식 생산 플랜트 기술을 응용해 바다의 조류와 파도의 힘을 이용한 발전소를 세우는 것은 실제로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다. 미국의 오션 리뉴어블파워(Ocean Renewable Power)가 개발 중인 '타이드젠'은 폭 30m, 높이 9.4m의 장치로 깊이 18~45m의 바닷속에 설치, 바닷물의 흐름을 이용해 4개의 나선형 날개를 돌려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 발전소는 5년내 세워질 전망이다.

이밖에 심층수를 끌어올리는 기술을 응용해 온도 차 발전이나 수산물 양식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앞서 가상 시나리오에서도 등장한 '메가플로트'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자원 부족 등 30년 후 지구에 닥쳐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한다.

메가플로트는 미국 '시스테딩 연구소(Seasteading Institute)'의 2008년 에너지 섬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다. 에너지 섬은 갑판에 설치된 풍력 터빈과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바닥에는 해수를 식수로 변환시키는 시설과 양식장을 만들어 식량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 섬은 물과 전력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주택, 온실, 생태관광단지도 갖춘 하나의 도시가 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3년 2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메가플로트 건설을 시작해 해저 유전 채굴 근로자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중계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일본은 1995년부터 초대형 부유식 해양구조물을 만들기 시작해 메가플로트의 일부는 에너지 저장기지, 항구, 해상 레저타운 등에 활용하고 있다. 


부산 해양플랜트의 미래는 
전문가들은 해양플랜트 산업은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가 직면할 물, 식량,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산은 조선 3사가 있는 거제도와 울산 사이에 있고, 기자재 업체 또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에 밀집해있어 단지 형성에 유리하다. 

또 해양플랜트 특성화 대학도 많아 인력양성 기반 등 각종 인프라 구축에도 장점이 있다.

따라서 기자재 국산화와 R&D를 통해 중소 기자재업체를 엔지니어링 기반의 기술력 보유 강소 기업으로 전환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BS금융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해양플랜트 건조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기본(feeder)설계, 엔지니어링, 프로젝트관리 및 조선기자재, 부품 소재산업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면서 "부산에 해양플랜트 R&D 파크를 조성하고 지역의 대학과 연구소, 국책연구소의 연구기능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나간다면 세계적인 해양플랜트 산업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노정현·박진숙 기자 tr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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