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사업으로 떠오르는 '해외 LTE망 구축사업', 기술 역량은?

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도 진출
설계, 감리 등 엔지니어링역량 확보 의문

아프리카 르완다 정보통신사업 시장동향


케이콘텐츠 

 

 

KT가 공들여온 르완다 LTE망 구축사업의 상용화서비스를 시작하며 LTE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링 역량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각각 1,500억원, 1,2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조인트벤처 올레 르완다 네트웍스(oRn)를 설립, 지난해 4월부터 3년간의 일정으로 구축사업에 돌입했다. 

작년 11월부터는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본격적인 LTE 서비스를 개시했다. KT 측은 25년에 걸쳐 현지 통신사에게 망 도매 대가를 받기로 계약했으며, MTN Rwanda 등 현지 통신사업자들에게 도매로 판매할 전망이다. 

LTE 수출을 통해 한국의 ICT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곳은 KT에 그치지 않는다. SKT는 최근 중국 차이나텔레콤, 타이완모바일, 텔레콤이탈리아 등과 계약을 체결해 LTE 망 설계, 최적화 등 LTE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한다.

반면, 국내 엔지니어링업계는 KT, SKT 등 국내 기간망통신사업자들의 해외 LTE시장진출에 대해 “분명 축하하고 장려할 일이지만 설계, 감리 등 엔지니어링역량을 확보했는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ENG社, “실력은 있는데 실적이 없어”
최근 EDCF tied론으로 200만달러규모 방글라데시 LTE망구축 컨설팅사업 입찰이 전개됐으며 우선협상대상자의 계약서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내 정보통신엔지니어링사들은 LTE 실적이 없다보니 TRS, CDMA 등 과거 유사분야에서의 실적을 쪼개서 전체 실적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국내에 LTE 등 기간망통신사업의 설계 및 감리시장 자체가 없다보니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은 해외통신시장 진출 확대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설계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EDCF 실적만으로는 장기적으로 MDB사업, 현지 재원사업 등에서 경쟁국에 뒤처지게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뒤이어 “최근 SKT, KT, LGU+ 등 이통사가 르완다, 케냐, 중국, 대만 등 해외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어디까지나 구축 및 운영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다”며, “LTE 설계, 감리 등 엔지니어링 컨설팅을 하려면 실적이 아닌 실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자체설계․감리, 500만원이하 벌금… KT, 시장오픈해 공정경쟁 유도해야
정보통신공사업법 제7~8조 따르면 발주자는 용역업자에게 공사의 설계 및 감리를 발주해야하며, 제76조에 따르면 이를 위반하여 발주한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정보통신기술인협회 이정욱 회장은 “KT 등 기간망통신사업자들의 자체설계, 자체감리는 명백한 불법행위다”며, “상하수도, 전력, 지하철 등 SOC시설처럼 기간통신망을 사용하는 주체는 국민이기 때문에 발주자는 국가가 정한 기술기준, 국제기준 등을 철저히 지켜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욱 회장은 “KT에서 네트워크 본부장을 2번 거친 경험에서 볼 때 KT가 자체설계를 하게 되면 한정된 투자비와 서비스 개통시기 등을 핑계로 공사를 대강할 우려가 크다”며, “예를 들어 ‘100개의 기지국을 건설해야한다’는 국제기준이 있다고 하더라도 30개만 설치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양호한 통신품질을 유지하고, 건강유해성을 고려해 안정성을 확보해야만 하는데, 기지국 숫자를 국제기준과 다르게 줄이면 추후 불통지역이 생기게 된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특정 기지국의 출력을 높이면 해당지역 시민들이 전자파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리는 문제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SKT 감리원이 케이블 불량, 출력 불일치 등을 사유로 한 달 정도 공사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SKT 상사에게 조언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며, “결국 적당히 공사해 우선 개통시킨 후 차후에 문제점을 조정하는 쪽으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설계 및 감리시장이 FM대로 형성되면 기간통신망사업자 입장에서는 사내 기술자를 대거 구조조정해야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KT는 엔지니어링 자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고 KT 퇴직자는 엔지니어링 업계로 이직할 수도 있는 것이다”며, “입찰을 통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겸비한 업체가 설계나 감리를 하면 KT입장에서도 오히려 공사의 품질향상과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jhlee@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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