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 건설기계 산업은 내수판매와 수출 후퇴로 생산과 판매가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완성차 생산은 8만5천138대, 내수와 수출을 합산한 판매는 8만5천285대로 잠정 집계되어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생산 및 판매가 10만대를 하회했다.
2014년 완성차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5.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내수판매는 토목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대비 20% 가량 하락한 굴삭기가 감소세를 주도했고, 지게차 판매는 전년 수준에 머물며 저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굴삭기 판매는 그간 건설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소형급 판매 마저 감소세로 전환되며 전 기종에 걸쳐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그 결과 연간판매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8천대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완성차 수출은 선진국 수출 회복으로 소폭의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기존 주력시장 및 신흥시장의 시장 경색 심화와 이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전년대비 7.7%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는 국내외 시장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판매와 수출은 각 3.6% 및 5.4%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2015년 완성차 내수판매는 국내 건설산업의 점진적 회복과 정부의 SOC 예산 확대 등의 호전 요인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배출가스 규제 강화, 재고 적체 등의 요인으로 3% 내외의 제한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먼저, 2015년 토목건설투자는 정부의 교통 SOC 예산 확대와 노후 SOC 개선사업 등 안전관련 예산 편성으로 탄력을 받으며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경기장 건설 및 잔여 기반시설 공사 발주도 토목투자 부문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예산 편성이 완성공사 중심으로 배정되어 신규 착공에 따른 대규모 건설기계 수요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2~3년간 토목 건설경기 위축으로 적체된 중대형 장비의 대량 재고와 임대사업자의 높은 유휴장비 보유 비중은 신품 판매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하반기에 시행되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Tier-4)도 내수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하반기까지 기존 규제 기준에 대한 유예가 적용되어 상반기 중 Tier-3 엔진 장착 장비를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굴삭기를 중심으로 상반기 중 가수요 발생이 예상된다.
이후, 하반기에는 신규 엔진을 장착한 고가의 신모델 출시와 이에 따른 가격 저항으로 굴삭기 판매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2014년에 20% 가량 감소했던 굴삭기 판매는 2015년에는 5% 대의 성장이 예상되며, 완성형 공사 위주의 SOC 예산 투입으로 휠로더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도로 개선사업 및 교통 SOC 예산 확대로 스키드로더 판매는 2014년에 이어 증가세가 예상되어 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게차 판매는 국내외 경기 회복 전망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제조업의 산업활동의 소폭 개선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나, 2011년 이후 1만5천대 판매를 상회한 실적에 대한 반작용으로 증가율은 5%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수출 상승세 기대
중동·기타아시아 지역 한 자리수 성장 전망
2015년 건설기계 완성차 수출은 2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회복세 전환이 예상되나, 증가율은 5% 내외로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2015년 건설기계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으로 표면적으로는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지만, 주요시장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신흥국 경기 둔화 및 추가 후퇴 가능성, 엔저 장기화 등의 대외 불확실성 확산으로 유의미한 수출 환경 개선 및 해외 수요 증가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지역 수출은 2014년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되고, 중동, 기타아시아 지역은 소폭 성장, 서유럽 및 중국은 전년 수준, 러시아, 브라질 등은 2014년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수출은 미국의 주택 건설투자 확대로 2014년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가며 7~1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2015~2016년 주택건설투자가 1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북미 수출은 중대형 굴삭기 및 휠로더가 견인할 전망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제조업계의 산업활동 개선으로 지게차 수출의 회복세 전환도 기대된다.
유럽 수출은 2014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EU 및 러시아 수출의 양극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20%를 상회하는 증가율로 호조를 보였던 EU 지역 수출은 2015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나 증가폭은 둔화될 전망이다.
최근 독일 등 주요 국가 경기 지표의 하향세, 남유럽 국가의 경기 회복 지연, 2014년 높은 수출 증가율에 대한 기저효과가 증가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해외 투자 자본 이탈, 원자재 하락에 따른 수출산업 후퇴 등의 러시아 경제 및 정세적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 확산, 이에 따른 건설투자 위축이 지속되며 2015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15년 중국 수출은 3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2014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거나 3% 내외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이후 매년 두 자리 수의 감소율로 하락했던 중국 수출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정부의 경기 부양과 이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 효과로 건설기계 수요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 전환이 기대된다.
아울러 그간 극심한 시장 위축에 따른 국내 투자기업의 현지 생산 감소와 미수금 관리 위주의 영업 패턴으로 현지에 재고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 역시 현지 조립용 CKD 및 완성차 수출 회복세를 견인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동 및 기타아시아 지역은 5% 내외의 증가율로 2014년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동 지역 국가들의 경우, 수요시장의 견조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엔저에 따른 일본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중국산 장비 유입 확대 등 시장 내 경쟁구도가 심화되며 증가율은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수출은 이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신흥 중동국가의 지속적인 인프라 건설투자 확대로, 기타아시아 시장 수출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을 중심으로한 ASEAN 국가의 경제 회복과 인도의 경제개혁 및 SOC 투자확대로 2015년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남미 시장은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산업 위축,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여건 악화 등의 부정적인 수출환경이 지속되며 2015년에도 수출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1% 내외의 저조한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심화 등의 악재가 겹치며 향후 단기 내 건설투자 회복은 요원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중남미 지역 건설기계 수출은 2013~2014년 각 24.0%, 31.6%(추정) 감소한 바 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