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건설사들이 부산에 눈독 들이는 이유

지역 택지개발부지 확보전 치열 
재개발 정비구역 속속 착공 

지난해 지역 분양시장 초호황세 
'부산서 손해 안 본다' 인식 확산 

부산시 용적률 상향조정 결정에 
부동산 3법 겹쳐 재개발 훈풍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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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건설사인 A사 직원은 최근 임원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부산지역 재개발 현장에서 '대박'에 가까운 성과를 올리는데도 A사가 그 흐름을 타지 못해서였다.

 

A사 직원은 "서둘러 부산 가서 땅을 확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돈 될 만한 부지를 선별하기 위해 지역 부동산 전문가를 상대로 자문을 구하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택지용 부지를 찾기 위해 '땅 전쟁'을 치르고 있는 메이저 건설사들이 부산 재개발 현장에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는 부산시가 재개발 정비구역 용적률을 상향한 데다 지역 분양 시장이 초호황세를 이어가며 '부산에서 사업하면 손해 안 본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산의 재개발 정비구역은 과거 지지부진했던 모습에서 탈피해 사업성이 확보되는 구역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시는 4일 "부산 99개 정비구역에 참여 중인 28개 시공사를 개별 면담한 결과, 착공 구역이 지난해부터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현재 공사를 추진 중인 정비구역은 총 11개 구역으로 이 중 5개 구역(연산4, 재송2, 대연2, 대연7, 장전3)이 지난해 착공됐다.

 

시는 올해 6개 구역(서대2, 부암1, 대연6, 우동6, 망미1, 연지1-2), 2016년엔 8개 구역(봉래1, 명륜4, 대연5, 서대6, 화명2, 주례2, 전포2-1, 연산2)이 착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해 중반기부터 메이저 건설사가 신규로 정비구역에 뛰어들고 있다. 대림산업은 망미2, 명장1, 온천3, 전포1-1 등 4개 구역을 신규 수주했다. KCC도 반여1-1 구역을 수주했다.

 

부산시 정정규 도시정비과장은 "정부가 지난해 신규 택지 개발을 억제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택지가 고갈되자 부산의 재개발 현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착공하는 정비구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개발을 억제하는 대신에 수요가 많은 도심 재개발에 초점을 둔 정책을 내놓았다.

 

부산시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계획'도 메이저 건설사의 '부산행'을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도시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된 재개발 구역의 용적률이 평균 10% 상향된다.

 

이에 따라 구역별 용적률은 경관관리구역이 210%에서 220%로, 주거관리구역이 220%에서 230%로, 주거정비구역이 240%에서 250%로, 개발유도구역이 260%에서 270%로 조정된다. 이 같은 용적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신규분양물건 완판 행진을 계속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분양시장 흐름과 지난해 연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부동산 3법'도 메이저 건설사가 부산 재개발 현장에 눈독을 들이는 또 다른 배경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지난해 높은 청약경쟁률로 전국 부동산 시장의 이슈로 등장했던 부산 분양 아파트 모두 재개발 구역이었다. 분양가도 3.3㎡당 1천만 원대로 건설사 입장에선 부산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중 전국 청약경쟁률 1위는 금정구 '래미안장전', 4위는 서구 '대신푸르지오', 7위는 남구 '대연롯데캐슬레전드'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이후 기존 재개발 단지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특히 부산에는 앞으로 더 많은 건설사가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는 28개사로 롯데건설이 11개 구역, 대우건설·GS건설이 각 9개 구역, 현대건설이 8개 구역, 두산건설·대림산업이 5개 구역, 현대산업개발·코오롱건설·포스코건설·삼성물산·SK건설·한화건설이 각 4개 구역에 참여 중이다. 

부산일보 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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