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대교' 민자건설 사업, 환경 문제로 무산될 듯
인천 송도국제도시~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연결
한진중공업 민간투자 제안
인천경제청, "습지 보호 등 여러 제약여건 있어 추진 어렵다"
람사르습지 '송도갯벌' 형질변경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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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를 연결하는 배곧대교 건설이 무산될 전망이다.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시흥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10월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 사이에 1.89km 길이, 왕복 4차로 규모의 배곧대교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민간투자 사업계획서를 시흥시에 제출했다.
한진중공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천845억원을 들여 배곧대교(통행료 1천300원)를 건설, 30년 동안 운영한 뒤 관리권을 시흥시에 넘겨주겠다고 계획서에서 밝혔다.
시흥시는 배곧대교 건설 사업이 최소 운영수입보장(MRG)과 재정보조금 요청이 없는 순수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주민 교통편의 제고와 물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찬성하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그러나 건설 예정지가 송도습지보전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등 여러 제약 때문에 배곧대교 건설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갯벌은 지난 7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는데 습지보전법에 따르면 습지에 건축물이나 인공구조물 신축 또는 증축, 토지의 형질 변경은 불가능하다.
또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수립 때 고려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배곧대교를 송도에 연결하려면 송도의 개발계획과 교통처리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인천경제청은 또 배곧대교가 건설되면 송도국제도시 내 교통서비스 수준이 저하되고 시화공단 화물차량의 진입에 따른 소음 등으로 주거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며 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시흥시나 한진중공업이 정식으로 의견조회를 접수하진 않아 당사자 간 논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며 "그러나 여러 제약여건을 고려할 때 배곧대교 건설사업은 실질적으로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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