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에는 마리나항만 수요가 크게 늘어 수도권에서 1100여척에 달하는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새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해상에 추진 중인 "거점형 마리나 항만" 조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4일 IPA가 ㈜세광종합기술단, 일진인터내셔널㈜ 등에 발주한 "인천항 마리나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마리나 인천권 이용객은 36만명, 국외 마리나 인천권 이용객은 6만9000명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기존 왕산 마리나와 추가 개발 지역에 대한 수요를 제외하고, 인천항 도심 마리나 시설이 들어설 경우, 국내 이용객은 12만명, 국외 이용객은 2만3000명으로 추정됐다. 국외 이용객은 인천항 입지 여건을 감안해 대중국 수요로 한정했다.
2024년 수도권 마리나 수요도 3322척으로 집계된 가운데 현재 개발이 완료됐거나 계획 중인 수도권 시설은 2500여척 규모다. 현재 인천은 300척 규모인 왕산 마리나를 시작으로 100척 규모의 덕적 마리나 사업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에 200척 규모의 마리나 조성을 계획하고, 영종도 투기장에는 한상드림아일랜드가 200척 규모 마리나를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덕적마리나 사업은 낮은 경제성으로 민간투자자를 찾지 못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 수요를 제외하고도 수도권에 추가로 1100여척 이상이 잔여 수요로 산정되면서 남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심 마리나 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IPA는 남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남측 해상에 300척 규모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기로 하고, 용역을 진행해 왔다.
인천의 경우, 항만과 공항 및 교통시설 등 기반시설이 구축돼 효과적인 마리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을 배후로 풍부한 관광 인프라가 산재해 있어 다양한 국내·외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고, 크루즈부두 및 배후단지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IPA는 남항 마리나 조성 사업에 대해 2020년 개발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가 2018년쯤 "2020년~2029년 마리나 조성을 위한 장래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여 여기에 이번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IPA 관계자는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항 도심에 위치해 있어 마리나 시설을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마리나 수요를 감안할 때 이용객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일보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