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고급인력 확보 비상"

쿠웨이트 NRP 내년 발주,

겹치는 공사기간에 인재확보 '고심'
중견업체도 경력직원 상시채용,

업체간 신사협정은 지켜야

 

쿠웨이트 KNPC의 클린퓨얼 프로젝트(NRP). kcontents

 

[관련보도링크]

쿠웨이트는 한국건설사의 무덤 왜?...수주 극대화 방안 Kuwait to invest over $75 bln on major projects unti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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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건설업체들이 쿠웨이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고급인력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건설경기가 꺾인 이후 고급인력 상당수가 해외기업으로 빠져나갔고 설계 및 기술 엔지니어는 만성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인재 모시기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CFP)를 수주한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현재 해당 사업의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실시설계란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시설물의 규모, 배치, 형태, 공사방법 및 기간, 공사비, 유지관리 등 세부사안을 분석해 최적안을 선정하는 작업이다. 실시설계 이후 착공이 시작되며 전체 공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이 업무를 담당한다.

 

CFP 총 사업비는 120억 달러로 국내 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이중 60%에 달하는 72억 달러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확보된 엔지니어를 최대한 활용해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년 발주가 예정된 쿠웨이트 신규정유공장(NRP) 수주를 염두에 두고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RP는 쿠웨이트 정부가 플랜트 설비 현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15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5개 패키지로 나눠 내년 초 발주된다.

 

CFP에 참여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한국업체들 상당수가 NRP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CFP와 공사기간 차이가 1년 남짓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이들 사업이 거의 같은 시기에 진행되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내부적으로 고급 엔지니어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중견 건설업체 일부는 건축과 토목, 전기 부문의 고급인력을 확보하고자 경력직원 모집을 상시채용 모드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주택거래량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면서 주택과 건축 사업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자 기술 인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호반건설은 건축시공과 공무, 견적, 설비, 토목 등 부문의 경력사원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제일모직이 건설사업부 경력직원 모집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모집대상은 건축시공과 M&E시공, 플랜트(공정·기술·시공) 부문 기술직이다.

 

제일모직은 건설과 레저, 패션, 급식·식자재 유통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건설사업이 제일모직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제일모직 매출액은 3조151억원으로 건설사업을 통해 1조547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업계는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가 발주하는 공사에 의존했던 제일모직 건설사업부가 상장 이후 베트남 등 아시아 진출을 고려해 경력사원 모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일모직은 건축영업 부문 경력직원의 경우 베트남을 강조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중견 건설업체 모두 기술 경력직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상반기 해외에서 대형 공사 수주가 이어졌고 주택경기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데 따른 긍정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수주산업인 건설은 기술과 영업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인재확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율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업체간 '신사협정'은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상도의에 어긋나는 방식을 통해 다른 업체의 고급인력을 빼내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기업 관계자는 "과거 중동에서 플랜트 붐이 일었을 때 인력 수급에 문제를 겪은 일부 업체가 같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직원을 무리하게 빼낸 전례가 있다"면서 "수주산업인 건설은 업종 특성상 사람이 재산이라는 점을 고려해 서로가 신사협정을 지키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력을 확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업체 고급인력을 무리하게 빼오다보면 인건비가 상승해 오히려 프로젝트 사업성이 낮아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해외사업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기술자가 풍부한 인도 업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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