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노후화 공동주택, 리모델링 필요성 높아져
이중창·단열재 바꿔 난방비 최대 70% 절감
정부 국비 보조도
서울, 분당, 일산, 평촌 등 수도권 일대 20년 된 아파트들이 노후화하면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 공급난 해소를 위해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대단지로 단기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재건축 연한도 도래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차공간 부족, 배관 노후화, 열효율성 저하로 인한 난방비 증가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경기도 수원 영통구 일대는 1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70%를 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영구임대주택 14만560가구 중 99.7%인 14만78가구가 15년 이상 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건축이나 수직증축 리모델링 등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전면 개축 방식보다는 노후 건축물을 창호 교체·단열 성능 개선 작업 등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전기료와 가스비와 같은 에너지 사용량과 비용을 최소 20%, 최대 70%까지 줄이는 그린리모델링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청담동 래미안로이뷰는 전용면적 85㎡ 리모델링 전 냉난방비가 연간 97만9795원에 달했다. 하지만 리모델링 후에는 123㎡로 면적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냉난방비는 총 37만9824원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린리모델링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에너지 성능 개선 공사 비용이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이 그린리모델링을 할 때 에너지 성능 개선 공사비에 대해 민간 금융을 활용해 사업을 시행하고, 국비를 지원해 이자 일부를 보조하는 '그린리모델링사업'을 시행 중이다. 올해 이자 지원사업을 접수한 결과 총 178건 중 주거 건물은 109건, 비주거 건물은 69건이었다. 지원 대상은 15년 이상 경과한 민간 건물에 대한 단열·창호 개선(필수)·에너지 절약장치·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공사다. 대출한도는 1개동 기준 비주거 건물이 2000만~30억원, 주거용이 300만~5000만원이다. 이자 지원은 에너지 성능 개선 정도에 따라 2~4% 이자율(원리금 균등상환)을 적용해 비주거용은 1억2000만원까지, 주거용은 1개동 기준으로 200만원까지 5년간 이뤄진다. 국토부 녹색건축과 담당자는 "중대형 아파트는 ㎡당 공사비가 소형 아파트에 비해 30% 정도 낮아지며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을 고려한다면 투자비 회수 기간은 더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이 아닌 일반 건물도 그린리모델링사업 지원 대상이다. 1997년 지어진 외국인노동자 무료 의료지원시설인 서울 성북동 라파엘센터는 외벽 디자인을 바꾸고 고단열 창틀과 로이복층유리 창호를 적용해 공사비 1억3300만원을 들여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35% 절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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