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내년 화두는 '해외사업 차별화'...내년 사업계획 수립 착수

 

리스크 관리 목적 외부 전문가 영입 등 검토

수주 지역 등 다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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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충격을 몰고 온 중동 저가수주 현장 준공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해외 사업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부실 해소와 맞물려 인력을 재배치하고, 선별수주와 함께 신규 시장을 노크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 악성 현장 준공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일제히 내년 사업계획 초안 수립에 들어갔다.

 

실무부서 차원의 의견 수렴과 검토를 거쳐 예산을 편성하고, 매출 및 수주 목표 등을 설정할 방침이다.

 

사업 계획은 내달 초 임원 인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외부에는 2014년 연간 실적 집계가 이뤄지는 내년 초에 공개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사업의 화두는 여전히 해외건설이다. 극심한 일감 기근 속에 해외사업 수주 전략을 놓고 고민이 적지 않다. 특히 중동의 대규모 플랜트 공사 현장 준공이 임박하면서 대체 물량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저가수주 후유증을 겪으면서 업체별 해외 사업 접근에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부실 해소에 주력해 온 현대건설은 수주 지역 다변화를 통해 해외사업 비중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100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지역 외에 비중동 지역 수주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내년 해외사업 비중이 전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서만 36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수주 텃밭인 알제리, 모로코, 나이지리아 등의 북아프리카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사우디에서 적자를 기록한 대림산업은 자금조달, EPC(설계, 구매, 시공) 등을 모두 책임지는 디벨로퍼형 사업 발굴에 나선다. 수주 거점 지역도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로 옮길 예정이다. 단일 교량으로는 최대 규모인 순가이 브루나이대교 공사 등 토목 특수 교량 건설시장에도 뛰어든다.

 

GS건설은 기존 인력을 유지하고, 해외 수주를 늘릴 방침이다. 유가하락에도 불구 양질의 플랜트 사업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UAE RRE 등 대규모 적자를 불러온 중동 악성 현장 체인지오더(공사대금 정산)도 병행한다.

 

이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기여가 컸던 호주 로이힐 공사가 내년 마무리됨에 따라 대체 일감 확보를 위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저가수주 현장 준공 잡음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사업을 수주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thebell' 길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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