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인수 3년차' 성지건설, 정상화 시동거나

민간건축·자체사업 수익성 회복.

대원 계열 공동사업 물량 '쏠림'

 

 

 

대원 계열 성지건설이 피인수 3년 만에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부실이 불거진 뒤 자제하던 민간 건축사업과 고수익 자체 분양사업을 재개, 외형성장과 맞물려 수익성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이 대원 계열사와의 공동사업 전략 덕분에 증가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지건설은 20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241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 순이익 2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6%, 8%가량 증가했다. 모든 영업실적이 대원에 인수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올렸다.

 

성지건설은 지난 2010년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 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00억 원을 훌쩍 넘던 매출 규모가 1365억 원에 그친 가운데 순손실만 1698억 원을 기록했다.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성지건설은 지난 2011년 '대원-아이비클럽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피인수 3년차에 접어든 성지건설이 정상화에 청신호를 켠 데는 민간건축사업과 자체사업 성공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2011년 단 1%(6억 원)에 불과했던 민간건축사업은 올해 3분기 30%(370억 원)로 치솟았다. 자체사업 역시 5%(35억 원)에서 3년만에 34%(421억 원)로 급등했다.

 

이들 민간건축과 자체사업은 계열 건설사와 공동 진행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왔다. 대원 계열사인 자영 혹은 칸타빌이 시행사로 나서면 성지건설은 대원과 함께 도급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 자영과 공동시행을 통해 대원과 공사물량을 나눠 맡기도 한다.

 

실제 자영이 시행사로 나선 청주 율량4차 대원칸타빌 신축공사의 경우 대원과 공사를 반씩 나눠 진행한다. 1000억 원에 가까운 공사대금의 절반을 성지건설이 가져가는 구조다. 율량3차 대원칸타빌은 자영과 공동시행, 대원과 공동사업을 통한 자체사업으로 총 분양대금만 2427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경영난을 겪은 업체의 자생력이란 관점에선 우려가 제기된다. 민간 건축사업 또는 자체사업이 계열사 일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만약 대원 등 계열사의 일감이 줄면 성지건설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대원의 일감 기근에 따른 매출 정체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성지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 특수관계인으로 규정된 자영과 칸타빌을 통해 일으킨 매출이 각각 192억 원, 153억 원으로 총 345억 원가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매출액(493억 원) 중 70%가량이 계열사 일감을 통한 외형 확장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원에 인수된 이후 성지건설이 민간건축분야에 따낸 일감 중 자체 수주 경쟁력을 통해 확보된 비중은 현저히 낮다"며 "계열사와의 공동 일감 외 단독 수주를 따내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지 의문시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지건설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80.3%다. 최대주주인 대원과 특수관계인인 아이비클럽의 지분율은 각각 41.29%, 39.01%이다. 지배회사 격인 대원의 최대주주는 전영우 대원 대표이사 겸 성지건설 회장이 43.83%의 지분을 쥐고 있다.

thebell 김시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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