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경기그린에너지 연료전지 발전소'

24시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화력발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

 

경기그린에너지가 운영하는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관련자료]

경기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및 운영 현황 - 대한전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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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성적표는 해외 여타 국가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2012년 기준 국내 1차 에너지 공급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3.18% 정도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준을 적용하면 1.7%로 떨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4개국 중 최하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각 신재생에너지원별로 세계적인 규모의 발전소는 상당수가 국내에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254MW),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월 태양광발전소(40MW) 등이 그것이다.


조력, 태양광 뿐만 아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도 국내에 있다. 바로 경기그린에너지의 연료전지 발전소(58.8MW)다.


17일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여를 달려 경기그린에너지가 운영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를 찾았다.

 

경기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각종 공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 발안산업단지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한 획을 그은 곳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가 바로 이곳에 있어서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에서 얻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시스템이다. 연료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기존의 화력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40% 가량 적다.


경기그린에너지는 발안산업단지 내 2만405㎡(약 6200평) 부지에 들어서있다. 정문을 지나면 곧바로 거대한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총 21호기의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가 설치돼 있다. 총 사업비 3300억원이 투자됐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대구에 설치된 4호기(11.2MW)가 최대 규모였지만, 경기그린에너지가 준공을 완료한 2013년 12월 이후 순서가 뒤바꼈다.


“이곳에서는 연간 46만4000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화성시 전체 가구의 70%인 13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죠. 열 생산량도 연간 19만5000Gcal에 달해 2만 가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태호 경기그린에너지 대표는 “연료전지는 송전탑이 필요 없는 분산형 전원”이라며 “국가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그린에너지 연료전지 발전소는 1.7km 떨어져 있는 인근의 구문천 변전소와 154kV 지중 송전선으로 연결돼 있다. 바람이 센 산지에 건설해야하는 풍력발전, 일사량이 좋은 부지를 골라야하는 태양광 발전처럼 기후조건에 따른 입지 제약이 없다. 적당한 변전소 인근에 건설하면 되니 논란이 많은 송전탑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 또 기후조건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24시간 발전이 가능하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가장 풀기 힘든 숙제입니다. 산업단지 입주업체와 지역 이장단체를 중심으로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데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여러 가지 불만사항을 제기하고 있죠.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연료전지 1호기에는 각각 2개의 굴뚝이 달려 있다. 난방 수요가 없는 여름철엔 약 380℃의 수증기가 왼쪽 굴뚝으로 배출된다. 반대로 겨울철엔 물을 데우느라 온도가 낮아진 80℃의 수증기가 오른쪽 굴뚝으로 배출된다.


“외부 공기와의 온도차이 때문에 겨울철엔 이 수증기가 하얗게 보입니다. 이걸 백연현상이라고 하는데, 언뜻 보면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처럼 보이죠. 그러나 하얀 연기는 오염물질이 아니라 수증기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경기그린에너지는 국내에 설치된 연료전지 설비용량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전국 23개소의 연료전지 발전소 중 운전감시팀이 있는 곳도 경기그린에너지가 유일하다.


이 대표는 “58.8MW 규모의 경기그린에너지 연료전지 발전소는 연간 6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운전 정비 기술개선과 경제성 제고로 친환경 전력생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태호 경기그린에너지 사장

“연료전지, 위험하지 않다”

“소꿉놀이 같지 않냐고요? 해결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쉽지 않습니다.”


이태호 경기그린에너지 사장은 한수원의 전 발전본부장을 역임한 일명 발전통(通)이다. 국내 원전 21기의 발전을 총괄하다가 2012년 말 경기그린에너지 사장으로 부임했다.


전국의 원전을 총괄하던 인물이니 58.8MW의 연료전지 발전소야 한결 수월해보일 법도 한데, 그는 손사래를 쳤다.


“지역 주민들이 안전성, 소음, 공해 발생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선 전문기관의 기술보고서와 연료전지 전문가들을 통해 안정성과 백연현상의 무해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실제로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등 23곳에 113.2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가 가동 중이지만 안정성과 관련해선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연료전지는 연소가 아니라, 전기화학적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는 수소폭발의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백연현상 역시 수증기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발전소들은 냉각수를 쉽게 얻기 위해 주로 해안가에 건설됐습니다. 변전소와 멀다보니 송전탑도 많이 세워야했죠. 그러나 연료전지는 냉각수가 필요 없습니다. 터빈과 발전기가 없으니까요. 입지 제약이 적다보니 송전탑 건설도 최소화할 수 있는 거죠. 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연중무휴 운전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입니다.”


이 대표는 “연료전지 발전소는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합한 발전시스템”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상생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기신문 박은지 기자 (pe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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